한국은행은 8일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전 분기 대비 0.6%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7월 23일 발표된 속보치와 같은 수준이다. 분기 성장률은 지난해 4분기 -0.1%에서 올해 1분기 1.8%로 반등한 뒤 2분기에도 플러스 흐름을 유지했다.
부문별로 보면 수출은 반도체와 기계·장비를 중심으로 1.3% 증가했다. 수입도 자동차와 기계·장비를 중심으로 0.7% 늘었다. 민간소비는 가전제품 등 재화와 음식·숙박 등 서비스 소비가 함께 증가하면서 0.4% 성장했고, 정부 소비는 건강보험 급여비 지출을 중심으로 0.1% 늘었다.
건설투자는 토목건설 부진으로 0.1% 감소했다. 설비투자는 운송장비가 7.7% 줄었지만 기계류가 2.3% 증가하면서 전체적으로 0.2% 늘었다. 연구개발과 소프트웨어 등을 포함한 지식재산생산물투자는 3.4% 증가했다.
성장 기여도를 보면 순수출은 0.3%포인트(p), 내수도 0.3%p 성장률을 끌어올렸다. 내수 가운데 민간소비와 지식재산생산물투자의 기여도는 각각 0.2%p였으며, 정부 소비와 건설투자, 설비투자의 기여도는 모두 0.0%p로 집계됐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이 컴퓨터·전자·광학기기를 중심으로 1.4% 증가했다. 정보통신기술(ICT) 제조업은 1.5%, 비ICT 제조업은 1.4% 각각 성장했다. 서비스업은 도소매·숙박음식업과 운수업의 증가에 힘입어 1.0% 늘었다.
반면 건설업은 건물건설이 증가했지만 토목건설이 감소하면서 1.9% 줄었다. 전기·가스·수도사업은 수도 및 원료 재생업을 중심으로 0.6% 감소했고, 농림어업도 농축산업과 어업 부진으로 7.2% 위축됐다.
명목 GDP는 전 분기보다 9.2% 증가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26.4% 늘어 1979년 3분기 기록한 27.7% 이후 47년 만에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명목 GDP는 생산량뿐 아니라 물가 변동까지 반영한 지표다.
명목 국민총소득(GNI)은 전 분기보다 8.8% 증가했다. 명목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이 13조7천억원에서 12조원으로 줄었지만 명목 GDP가 크게 늘어난 영향이다.
실질 GNI는 3.1% 증가해 실질 GDP 성장률을 웃돌았다. 교역조건이 개선되고 실질 무역이익이 크게 늘어난 결과다.
가계와 기업, 정부를 합한 총저축률은 45.6%로 전 분기보다 3.9%p 상승했다. 이는 1970년 관련 통계가 작성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