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농구 대표팀이 독일에 38점 차로 패해 2026 국제농구연맹(FIBA) 여자 월드컵 8강 진출에 실패했다.
박수호 감독이 이끄는 한국(FIBA 랭킹 15위)은 9일(한국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8강 진출 결정전에서 독일(11위)에 56-94로 졌다.
올해 3월 최종예선을 통과해 17회 연속 월드컵 본선에 오른 한국은 8강에 들지 못한 채 대회를 마쳤다. 한국이 여자농구 월드컵 8강에 진출한 것은 2010년이 마지막이다.
이번 대회는 16개국이 4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른 뒤 각 조 1위가 8강에 직행하고, 조 2위와 3위는 8강 진출 결정전을 치르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한국은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나이지리아를 꺾었지만 프랑스와 헝가리에 연이어 패해 B조 3위로 결정전에 나섰다.
한국은 독일의 높이를 끝내 넘지 못했다. 190㎝대 선수가 7명인 독일의 대회 로스터 평균 신장은 187㎝였다. 박지수(KB)가 이번 대회에 참가하지 못해 한국에는 190㎝대 선수가 없었고, 대표팀 평균 키는 177㎝였다. 주전 센터 역할을 맡았던 진안(하나은행)도 몸 상태가 좋지 않아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리바운드에서도 한국은 30개로 독일의 46개에 크게 뒤졌다. 1쿼터 중반까지 11-11로 맞섰지만 이후 8점을 연속으로 내주며 주도권을 내줬다. 전반을 29-46으로 마친 한국은 3쿼터 막판 38-68로 30점 차까지 벌어졌다. 4쿼터에는 경기 종료 3분여를 남기고 56-85에서 주축 선수들이 빠졌고, 이후 9연속 실점하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해란(삼성생명)이 팀 내 최다인 21점을 올렸고, 강이슬(우리은행)은 3점 슛 3개를 포함해 17점을 기록했다.
박수호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어려운 경기를 예상했고 저와 선수들 모두 준비는 많이 했으나 신장도 작은 데다가 빅맨 자원이 부상으로 쉬고 있어서 수비와 공격 모두 풀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독일처럼 신장이 큰 팀과 상대하고자 다른 방법을 연구해야 할 것 같다"며 "신장이 작은 만큼 우리 스타일은 유지하겠지만, 슈팅 확률을 높이고 수비도 보완해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강이슬은 "3월(월드컵 최종예선) 만났던 독일보다 훨씬 강했다"며 "점수 차가 많이 났지만, 대회 전체적으로는 우리가 더 강팀이 될 수 있다는 희망을 볼 수 있었고 많이 배웠다"고 말했다.
한국 대표팀은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을 준비한다. 대만, 말레이시아, 몽골과 조별리그 C조에 속한 한국은 18일 말레이시아와 1차전을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