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구청장 김현기)가 공실이 늘어난 신사동 가로수길 상권을 되살리기 위해 건물주들과 손을 잡았다. 건물주가 임대료를 자발적으로 낮추고, 구는 상권 활성화 사업으로 이를 뒷받침하는 방식이다.
강남구, 가로수길 건물주와 상생협약…임대료 낮추고 상권 살린다
서울 강남구가 13일 신사동 가로수길 건물주들과 지역상권 상생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건물주 59곳이 임대료 인하·임대조건 완화에 참여하고, 구는 환경개선·문화행사·홍보를 지원한다.
구는 지난 11일 구청에서 가로수길 건물주협의회를 대표한 건물주 5명과 ‘가로수길 건물주와 함께하는 지역상권 상생협약’을 체결했다고 13일 밝혔다. 경기침체와 소비패턴 변화 등으로 가로수길의 매출 감소와 공실 증가가 이어지는 가운데, 구의 상권 활성화 지원과 건물주의 자발적인 임대료 안정 노력을 연계해 상권 재도약의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협약이다.
협약에 따라 건물주들은 임대료 인하와 임대조건 완화 등으로 합리적인 임대 여건을 조성하고, 상가건물 임대차보호법 등 관련 법령을 준수하기로 했다. 임대인과 임차인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상생 임대문화 조성에도 협력한다. 구는 상권 환경개선과 문화행사, 홍보·마케팅 등을 추진한다. 현재 59개소 소유주가 임대료 인하·임대조건 완화에 참여하기로 했다.
구는 지난 2월 가로수길 상인회 간담회를 시작으로 공실 문제와 상권 활성화 방안을 논의해 왔고, 건물주협의회에 협약 참여를 제안해 동참을 이끌어냈다.
가로수길은 한때 강남을 대표하는 패션 상권이었으나 높은 임대료와 소비 패턴 변화로 침체를 겪어 왔다. 다만 최근에는 가구·생활용품 브랜드의 신규 입점과 신축 공사가 이어지고, 탬버린즈·젠틀몬스터·올리브영 등 K-뷰티·패션 매장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의 발길도 늘고 있다. 구는 이런 회복 움직임에 이번 상생협약을 더해 상권에 활력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구는 임대료 안정과 공실 활용에 참여하는 ‘상생건물주’를 발굴·확대하고, 조례 개정을 통한 인센티브 마련을 검토한다. 가로수길에서 시작한 상생 모델을 강남구 다른 상권으로 넓혀갈 방침이다.
김현기 구청장은 "가로수길의 경쟁력을 되살리려면 행정 지원뿐 아니라 건물주와 상인들이 함께 변화를 만들어 가는 것이 필요하다"며 "건물주의 자발적인 임대료 인하와 강남구의 상권 활성화 정책을 연계해 공실은 줄이고, 새로운 점포 입점과 방문객 유입을 늘려 다시 찾고 싶은 가로수길을 만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