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경찰 보디캠 중국산 의혹…KT컨소시엄 수사

경찰청이 지난해 전국 경찰관에게 보급한 보디캠이 중국 업체 제품과 기능·외형이 유사하다는 의혹이 제기돼 경기남부경찰청이 KT와 컨소시엄 참여 업체 등을 수사하고 있다.

경찰청 본청 전경 (2006년 자료사진)

경찰청 본청 전경 · 2006년 자료사진 / Gohsuke Takama / CC BY 2.0 (https://creativecommons.org/licenses/by/2.0/) / 출처: https://commons.wikimedia.org/wiki/File:Korean_National_Police_Agency_Building02.jpg / 크기·비율 조정 · 해당 이미지는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경찰청이 지난해 전국 경찰관에게 보급한 보디캠(Body Cam)이 중국산이라는 의혹이 제기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경찰은 사업자 선정 당시 영상 유출 가능성과 안보 위협을 고려해 중국산 기기를 입찰 대상에서 제외했지만, 대만 공장에서 생산해 납품된 제품이 중국 업체의 특정 제품과 유사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경기남부경찰청 안보수사과는 특정경제범죄처벌법상 사기와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 방해 등 혐의로 KT와 컨소시엄 참여 업체 등을 입건해 수사 중이라고 9일 밝혔다.

보디캠은 경찰관이 몸에 부착해 출동 현장 상황을 기록하고 영상을 경찰 내부 시스템으로 전송하는 장비다. 경찰 활동 전반이 영상에 담긴다.

앞서 경찰청은 지난해 5월 나라장터에 190억여원 규모의 보디캠 1만4000대 도입 사업을 공고했다. 같은 해 7월 KT를 주축으로 한 KT컨소시엄이 사업자로 선정됐다. 컨소시엄은 보디캠 단말기 공급부터 영상 전송에 필요한 통신망 구축까지 사업 전반을 맡았다.

컨소시엄은 국내에서 보디캠을 대량 생산할 수 있는 업체가 없다는 이유로 대만 소재 공장에서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기기를 만들어 납품하겠다고 제안했다. 대만 공장에서 생산됐다는 보디캠 1만4000여대는 지난해 11월부터 전국 경찰관에게 보급됐다.

그러나 최근 납품된 보디캠이 중국의 한 업체 특정 제품과 기능과 외형이 유사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경기남부경찰청은 제보를 토대로 지난 7월 관련 법인 등을 입건하고 압수수색을 벌였다.

경찰은 해당 보디캠이 중국산일 경우 경찰 활동이 담긴 영상이 해외로 유출됐을 가능성 등을 고려해 사건을 안보수사과에 배당했다. 압수수색으로 확보한 증거물을 분석하고 전문기관에 감정을 의뢰해 중국산 제품과의 동일성 여부도 확인하고 있다.

KT컨소시엄 측은 “대만 공장에서 생산한 것이 맞다”며 관련 의혹을 부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아직까지 영상이 유출된 정황은 없으나 여러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폭넓게 수사 중”이라며 “최대한 신속히 수사를 진행해 정확한 경위를 파악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