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이란 전쟁이 미국 중간선거 직후 끝날 것이며, 같은 시점에 유가도 급락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화당 중간선거 전당대회가 열리는 텍사스주 댈러스로 출발하기 전 워싱턴DC 인근 앤드루스 합동기지에서 기자들과 만나 “나는 선거가 끝나자마자 전쟁이 끝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들(이란)이 더는 버틸 수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들은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필사적”이라며 “그래야(공화당이 패해야) 그들이 핵무기를 갖도록 내버려 둘 것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또 “그들이 원하는 건 핵무기뿐이며, 만약 그들이 핵무기를 가지면 전 세계가 위험에 빠질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종전 시점에 대해 “매우 곧”이라고 표현해왔으나, 50여일 뒤인 11월 중간선거 이후로 예상 시점을 미룬 것은 처음으로 보인다. 이란이 공화당의 선거 패배를 위해 개입을 시도한다고 언급한 것은 지지층 결집과 중도층 표심 확보를 겨냥한 선거 전략으로 풀이된다.
그는 이란과의 최근 교전 등으로 미국 내 휘발윳값이 오름세로 돌아선 상황에 대해 “미국 사람들에게 설명하는 건 아주 쉽다. 그저 ‘이란이 핵무기를 갖도록 둘 것인가’라고 묻기만 하면 된다. 대답은 ‘아니오’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간선거가 끝나자마자 유가는 급락할 것이다. 우리가 그렇게 만들 것이며 휘발윳값은 갤런당 2달러 아래로 떨어질 거라고 본다”며 “중간선거보다 좀 더 시간이 걸릴 것 같다”고 밝혔다. AP통신은 이날 유가가 3% 이상 급등하면서 국제 브렌트유가가 7월 이후 처음으로 100달러 선을 넘어섰다고 전했다.
이란과의 대화 재개에 대해서는 “솔직히 말해 우리는 원하지 않는다. 원래 합의하고 싶었지만, 너무 멀리 와버렸고 이란은 거의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다”며 “협상이 이뤄질 가능성은 있지만 우리가 원하는 건 아니다”라고 했다.
핵 협정 가능성에 대해서는 “나는 핵 협정 이상의 일을 하고 있다. 핵 문제 외에도 다룰 것이 많다”면서도 “우리는 핵 협정을 할 것이다. 그건 99.9%”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통화했다고도 확인했다. 러시아 크렘린궁은 두 정상이 한 시간 동안 통화했다고 밝힌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훌륭한 대화를 나눴다”며 푸틴 대통령이 “(종전) 합의를 하길 원한다. (우크라이나 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가 합의를 원한다면 매우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과 양자 회담을 개최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그럴 수 있다”고 답했다.
영국, 프랑스, 캐나다 등이 요르단강 서안의 이스라엘 정착촌에 제재를 가한 데 대해서는 “이스라엘과 대화할 예정”이라며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알고 있지만 왜 갑자기 그런 일이 일어났는지 알아보겠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카타르가 선물한 새로운 전용기(에어포스원)를 타고 텍사스로 출발했다. 출발 전 비행기 오른편 앞쪽 출입구에서 비상 슬라이드 장치가 펼쳐져 있었고, 그는 “모든 게 완벽하게 작동하는지 점검하려 한 것 같다”며 “비행하기에 안전하며 그렇지 않다면 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