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계열사가 보유한 가상화폐 ‘아로와나토큰’으로 90억원대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를 받는 김상철(73) 한컴 회장에게 징역 9년을 구형했다.
검찰, ‘90억원대 가상화폐 비자금’ 한컴 회장에 징역 9년 구형
계열사가 보유한 아로와나토큰으로 비자금을 조성하고 자금을 사적으로 유용한 혐의를 받는 김상철 한컴 회장에게 검찰이 징역 9년을 구형했다. 1심 선고는 11월 5일 열린다.
검찰은 10일 수원지법 성남지원 형사1부(김경훈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결심공판에서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등 혐의로 기소된 김 회장에게 징역 9년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검찰은 “공소사실을 뒷받침할 증거가 넉넉하고, 앞서 실형을 확정받고 복역 중인 공범들의 범행 역시 피고인의 지시에 따른 것”이라며 “피해자 다수가 일반인인 피해 회복이 불가능해 사회적 비난 가능성이 크다”고 구형 이유를 밝혔다.
김 회장 측 변호인은 최후변론에서 “아로와나토큰을 매각해 사업비를 마련하고 일부를 사적으로 사용한 것은 이미 실형을 받은 실무진의 판단이었을 뿐, 피고인은 범행에 가담하거나 개인적 이득을 취하지 않았다”며 배임 혐의를 부인했다.
다만 업무상 횡령 혐의에 대해서는 사실관계를 인정하면서 피해가 변제된 점을 참작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김 회장도 최후진술에서 “더 세심하고 철저하지 못해 많은 피해자를 낳은 점을 반성한다”며 “선처해주신다면 기업을 발전시켜 사회에 더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2021년 12월부터 2022년 10월까지 한컴 계열사가 투자한 가상화폐 운용사 아로와나테크의 아로와나토큰을 매각해 취득한 96억원 상당의 비트코인 등을 차남 명의로 넘겨 사적으로 유용한 혐의로 지난해 4월 재판에 넘겨졌다. 2019년 4월부터 2022년 5월까지 차명 주식 취득과 지인 허위 급여 지급 명목으로 계열사 자금 4억9천여만원을 임의로 유용한 혐의도 받는다.
현재 상장 폐지된 아로와나토큰은 2021년 4월 상장 직후 30분 만에 최초 거래가 50원에서 5만3천800원으로 1천75배 폭등해 시세 조작 의혹이 불거졌다.
비자금 조성에 가담한 혐의로 먼저 기소된 김 회장의 차남과 아로와나테크 대표는 각각 징역 3년과 징역 2년 6개월의 실형이 확정됐다. 김 회장에 대한 1심 선고 공판은 11월 5일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