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한화에어로, 크로아티아에 천무 18대 수출…6400억원 규모

크로아티아가 폴란드·에스토니아·노르웨이에 이어 유럽에서 네 번째로 천무를 도입한다. 한국과 크로아티아 국방부는 국방협력 양해각서에도 서명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크로아티아에 국산 다연장로켓 천무 18대를 수출한다. 수출 규모는 약 6천400억원(약 4억1천만 유로)이다.

방위사업청은 10일(현지시간)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크로아티아 국방부 간 천무 수출계약 체결식이 열렸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으로 크로아티아는 폴란드, 에스토니아, 노르웨이에 이어 유럽에서 네 번째 천무 도입국이 됐다. 아랍에미리트(UAE)와 사우디아라비아도 천무를 도입했지만, 주변 정세를 고려해 도입 사실을 공식적으로 밝히지는 않고 있다.

이번 계약은 한국과 크로아티아 간 첫 대규모 방산협력이다. 방사청은 이를 계기로 양국 협력이 무기체계 수출을 넘어 현지 기업과의 산업협력, 후속군수지원 등 장기적·전략적 협력으로 확대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안드레이 플렌코비치 크로아티아 총리 주관으로 열린 계약식에는 안규백 국방부 장관과 이용철 방사청장이 참석했다.

안 장관은 축사에서 “천무는 크로아티아의 전력을 비약적으로 증강시킬 것”이라며 “양국의 협력이 국방·안보 영역으로 확장되고 심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청장은 이번 계약을 양국 방산협력의 출발점으로 평가하며 “정부는 앞으로도 방산업계와 긴밀히 협력하면서 크로아티아와의 신뢰를 더욱 공고히 하고, 방산협력 확대를 적극 지원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플렌코비치 총리는 “이 무기체계 도입으로 크로아티아는 과거 보유하지 못했던 새로운 역량을 확보하게 된다”며 “K-239 천무는 이미 계약된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하이마스) 체계를 보완하고, 크로아티아군의 사거리와 화력을 향상시키며, 조달 경로를 다변화하고, 억제력을 추가로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크로아티아 국영방송 HRT가 보도했다.

이어 “이 체계는 라팔 전투기와 함께 우리 군의 핵심이자 가장 강력한 전력이 되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반 아누쉬치 크로아티아 부총리 겸 국방장관은 합리적인 가격과 높은 품질, 신속한 인도 능력 등을 한국 방위산업의 강점으로 꼽았다고 HRT는 전했다.

천무는 한반도 유사시 북한의 방사포와 장사정포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2015년부터 우리 군에 배치된 다연장로켓 화력이다. 이름에는 ‘로켓탄으로 하늘을 뒤덮는다’는 뜻이 담겼으며, 로켓을 비처럼 쏟아낸다고 해 ‘강철비’라는 별명으로도 불린다.

천무는 130㎜, 239㎜, 600㎜ 등 3종 로켓을 발사할 수 있다. 최장 사거리는 각각 약 36㎞, 80㎞, 290㎞이며, 발사대 1대당 각각 40발, 12발, 2발을 탑재한다.

안 장관과 아누쉬치 장관은 이날 수출계약 체결식을 계기로 만나 ‘대한민국 국방부와 크로아티아공화국 국방부 간 국방협력에 관한 양해각서(MOU)’에 서명했다. 양국 국방 당국은 MOU에 따라 국방정책 실무협의를 정기적으로 열고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