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서울지역 집합건물 거래에서 생애최초 주택 매수자가 차지한 비중이 53.8%로, 관련 자료가 공개된 2010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10일 대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의 아파트·연립·오피스텔 등 집합건물 생애최초 매수자 등기 건수는 9천343건으로 집계됐다. 전월 8천6건보다 16.7% 늘었으며, 2020년 8월 1만2천318건 이후 6년 만에 가장 많았다.
지난달 서울 전체 집합건물 매매 등기 건수는 1만7천371건이었다. 이 가운데 생애최초 주택 구입자 거래는 53.8%를 차지했다. 생애최초 매수 건수가 1만건을 넘었던 2020년 8월의 비중은 40.3%였다.
생애최초 매수가 늘어난 배경으로는 지난해 10·15대책 이후 서울 전역이 규제지역으로 지정되면서 대출 규제가 강화된 점과 토지거래허가구역 확대로 대출이나 전세를 낀 매수가 어려워진 점이 꼽힌다. 생애최초·신혼부부 주택구입자금 등 저리 정책대출을 이용할 수 있는 젊은층을 중심으로 매수가 활발해졌다는 설명이다.
생애최초 주택 구입자는 정부 디딤돌 대출 등을 이용하면 규제지역에서도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을 80%까지 적용받을 수 있다. 신혼부부나 신생아 출산 가구의 LTV는 70%까지 가능하다.
30대의 매수 비중이 가장 높았다. 지난달 30대의 집합건물 매수 건수는 4천855건으로 전체 생애최초 거래의 52%를 차지했다. 40대는 2천419건으로 30대의 절반 수준이었다.
올해 1∼8월 서울 전체 집합건물 거래 12만485건 가운데 생애최초 매수는 5만7천416건으로 47.7%를 차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3만9천728건, 37.9%였다.
30대의 대출 의존도도 상대적으로 높았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김종양 의원실이 국토교통부에서 제출받은 자금조달계획서에 따르면 올해 2월 10일부터 7월 말까지 30대의 주택 매수금액은 약 39조5천984억원으로 전체 매수금액 약 106조9천712억원의 37%였다.
이 가운데 금융기관 대출로 조달한 금액은 15조8천724억원으로, 30대 주택 매수금액의 40.1%를 차지했다. 40대와 50대의 대출 비중은 각각 25.1%, 14.5%였다. 같은 기간 자금조달계획서에 기재된 전체 대출액 28조3천512억원 가운데 30대 대출은 약 56%에 달했다.
직장 초년생인 30대는 자기 자금이 부족한 데다 부동산 처분대금 비중도 18.7%로 40대 37.8%, 50대 43.1%보다 낮아 대출 의존도가 높게 나타난 것으로 분석됐다.
박원갑 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10·15대책 이후 대출이 강화되고 전세를 낀 주택 매수도 어려워졌는데 전월세 가격 상승과 집값 불안심리가 30대의 내 집 마련을 부추기는 격"이라며 "다만 향후 집값이 하락하면 자칫 청년층이 '빚투'로 상투를 잡는 격이 될 수 있는 만큼 시장의 불안심리를 잠재울 수 있는 공급대책이 신속히 추진돼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