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호르무즈 파병여건 조사단 귀국…NSC에 결과 보고할 듯

호르무즈 해협 파병 여건을 파악하기 위해 아랍에미리트(UAE)에 파견됐던 국방부 현지조사단이 10일 귀국한다. 정부는 파병 여부를 결정하지 않은 채 기술적 지원 등 다양한 기여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효정 김지헌 기자 = 호르무즈 해협 파병 여건 등을 파악하기 위해 중동에 파견됐던 국방부 현지조사단이 10일 귀국한다.

지난 주말 아랍에미리트(UAE)로 출국한 조사단은 이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할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단에는 국방부 관계자와 외교부 실무진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조사단은 우리 전력이 현지에서 활용할 수 있는 군사 거점과 기항지를 확인하고 정비·보급 등 지원 여건과 작전 환경을 점검한 것으로 보인다.

호르무즈 해협과 인접한 UAE에는 미군의 중동 내 주요 기지인 알다프라 공군기지가 있다. 정부가 호르무즈에 투입할 수 있는 자산으로 해상초계기 P-8 포세이돈을 유력하게 검토해 온 만큼, 조사단은 알다프라 기지 내 P-8 운용 여건도 확인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국방부의 '국군의 해외파병업무 훈령'에 따르면 파병 후보지에 파견된 현지조사단은 복귀 후 조사활동 보고서를 작성해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 보고해야 한다. 다만 이번 조사는 현지 상황을 파악하는 '초벌 검토' 성격인 만큼 파병 여부에 대한 정책 결정으로 곧바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국방부 관계자는 앞서 "현지조사단은 해당 지역 정세 및 안전 상황 등을 파악하기 위한 것으로, 이번 조사가 실제 파병을 전제로 한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프랑스 국빈 방문을 마치고 9일(현지시간) 귀국길에 오른 가운데, 귀국 후 호르무즈 파병 여부를 둘러싼 정부의 방향성이 구체화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성기홍 청와대 홍보소통수석은 전날 유튜브 채널 '매불쇼'에서 "대통령이 의사 결정의 최종 책임자로, NSC에서 모든 게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성 수석은 10일 MBC 라디오에서도 "호르무즈 해협 정상화에 대한 책임 있는 기여 방식을 놓고 다양한 옵션이 있는데, 구체적 방식은 아직 최종 결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파병 외 선택지에 대해서는 "파병 옵션이 아니라면, 기술적 지원도 있을 수 있겠다"며 무인 장비 등 다른 방식의 지원 가능성도 열어뒀다.

논의가 진척되면 파병 관련 안건이 다음 주 NSC에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일각에서 나온다. 그러나 정부는 파병 여부가 결정되지 않았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으며, 미국의 압박 수위가 높아졌다고 해서 호르무즈 파병을 이전보다 적극적으로 검토하는 상황은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16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한국의 (이재명) 대통령에게 이란의 비핵화 노력에 동참할 의향이 있는지 물었으나 '사양하겠다!'(No thanks!)는 답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후 미국 측이 각급 채널을 통해 한국에 호르무즈 기여를 요청하는 움직임이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이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염두에 두고 그때까지 파병해 달라고 요청했다는 관측도 제기됐지만, 국방부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정부 내에서는 미국과 수개월간 전력 등을 포함한 실질적 기여 방안을 협의해 온 상황에서 오히려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미 국방당국은 다음 주 부산에서 하반기 통합국방협의체(KIDD) 회의를 개최하는 방안을 조율 중이다. 호르무즈 기여는 전통적으로 KIDD에서 다뤄지는 동맹 사안은 아니지만, 미국 측이 이 문제를 제기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