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민주화운동을 조롱·폄훼했다는 비판이 일었던 스타벅스 ‘탱크데이’ 마케팅 이후, 전국 지방자치단체가 스타벅스 상품권 구매를 대폭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탱크데이’ 이후 지자체 스타벅스 상품권 구매 급감
5·18을 조롱했다는 비판을 받은 스타벅스 ‘탱크데이’ 마케팅 이후 전국 광역 지자체의 스타벅스 상품권 구매가 올해 상반기 크게 줄었다. 박정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월평균 구매액은 지난해 약 5693만 원에서 올해 2331만 원으로 떨어졌다.
13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박정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전국 17개 시·도(전남·광주 통합 이전 기준)로부터 제출받은 상품권 구매 내용에 따르면, 이들 지자체는 2024년부터 2026년 상반기(1∼6월)까지 스타벅스 상품권 구매에 총 13억4788만2709원을 썼다. 구매 시기가 특정되지 않은 금액까지 포함하면 17억791만7034원으로 집계된다고 박 의원실은 설명했다.
연도별로는 2024년 5억2478만5495원, 2025년 6억8313만9194원, 올해 상반기 1억3987만8020원이었다. 월평균으로 환산하면 2024년 약 4373만 원에서 2025년 5693만 원으로 늘었다가 올해 2331만 원으로 급감했다. 올해 상반기 구매액은 지난해 연간 구매액을 절반으로 나눈 3억4157만 원의 50%에도 미치지 못한다. 하반기에도 비슷한 흐름이 이어진다면 올해 연간 구매액은 지난해의 절반에도 못 미칠 전망이다.
박 의원실은 ‘탱크데이’ 마케팅 파문 이후 벌어진 스타벅스 불매운동 영향으로 분석했다. 지난 5월 스타벅스코리아의 ‘탱크데이’ 프로모션 이후 전국적인 불매운동이 일었다. 시장조사업체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 집계에 따르면 논란 직후 스타벅스 주간 결제금액은 직전 주 대비 26.3% 줄었다.
지자체별로는 서울시가 3년간 5억2697만3930원을 구매해 가장 많았고, 경기도 3억5673만2079원, 경남도 1억1289만2280원, 부산시 1억649만9280원, 충남 9053만 원 순이었다. 서울과 경기도가 전체의 51.7%를 차지했다. 가장 적게 산 곳은 강원도(678만7075원), 제주도(801만8920원) 등이었다.
각 지자체는 스타벅스 상품권을 대부분 직원 격려·포상·간식 명목으로 샀고, 시민 대상 설문조사와 이벤트 경품으로도 썼다.
박정현 의원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지역화폐 사용을 독려해온 지자체가 정작 자체 행정예산은 소상공인이 아닌 대기업 브랜드 상품권 구매에 쓰고 있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며 “지자체별 상품권 구매 실태와 지역화폐 예산 집행 현황을 함께 점검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