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20대 취업자, 외환위기 이후 최대폭 감소…고용률 5년 만에 60% 아래로

올해 1∼8월 20대 취업자가 월평균 19만3천명 줄어 1998년 이후 가장 큰 감소 폭을 기록했다. 인구 감소보다 취업자 감소가 더 빨라 고용률은 59.1%로 5년 만에 60%를 밑돌았다.

올해 들어 20대 취업자 수가 외환위기 이후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 감소를 반영한 고용률도 5년 만에 60% 아래로 떨어지며 20대 고용 부진이 심화하고 있다.

13일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올해 1∼8월 20대 취업자는 월평균 327만9천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47만2천명)보다 19만3천명 줄었다.

1∼8월 월평균 기준 20대 취업자 감소 폭은 외환위기 여파가 컸던 1998년(-55만명) 이후 가장 크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14만2천명)이나 코로나19 충격이 컸던 2020년(-11만1천명)보다도 감소 폭이 컸다.

20대 취업자는 2021년부터 2년 연속 증가하다가 이후 해마다 감소 폭을 키우고 있다. 전년 대비 감소 폭은 2023년 9만1천명, 2024년 10만1천명, 지난해 17만7천명에 이어 올해는 19만명을 넘겼다.

20대 인구 감소를 고려해도 고용 부진은 뚜렷했다. 올해 1∼8월 20대 인구는 월평균 555만명으로 전년보다 3.5% 줄었는데, 취업자 수 감소율은 5.6%였다. 일자리가 인구보다 더 빠른 속도로 줄어든 셈이다.

이에 따라 20대 고용률은 59.1%로 전년보다 1.3%포인트 하락했다. 20대 고용률이 60% 아래로 내려간 것은 2021년(56.7%) 이후 5년 만이다.

연령별로는 20대 초반의 고용 부진이 두드러졌다. 올해 1∼8월 20∼24세 월평균 취업자는 92만4천명으로 작년보다 11만4천명 감소했다. 고용률은 41.3%로 2.6%포인트 하락해 1∼8월 기준 비교가 가능한 2000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2020년(41.4%)보다도 낮다.

본격 취업 연령기인 20대 후반도 상황은 좋지 않았다. 같은 기간 25∼29세 취업자는 235만5천명으로 7만8천명 줄었고, 고용률은 71.1%로 0.8%포인트 하락했다. 70%선을 웃돌고는 있지만 2021년(67.8%)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반면 30대에서는 인구와 취업자가 함께 늘면서 고용 지표가 개선 흐름을 보이고 있다. 올해 1∼8월 30대 인구는 작년보다 8만3천명 늘어난 694만명, 취업자는 10만3천명 증가한 561만5천명이었다. 30대 고용률은 80.9%로 오르며 2022년부터 5년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20대와 30대의 엇갈린 취업 상황에는 청년층의 노동시장 진입 시기가 다소 늦어지는 흐름이 일부 반영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국직업능력연구원 정지운 선임연구위원·이해양 연구원은 지난 6월 발표한 연구에서 청년층의 노동시장 안착 시점이 과거 20대에서 최근 30대로 이동하는 흐름이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취업 시기가 늦춰지면서 본격적인 경제활동에 나서는 연령대가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일부는 취업이 늦어지는 과정에서 노동시장에 발을 딛지 못하고 ‘쉬었음’과 같은 비활동 상태를 이어갈 수 있다고 연구진은 경고했다. 연구진은 “20대 초반의 ‘지연’ 기간이 길어질수록 ‘상흔·고착’ 위험이 커진다”며 일 경험과 훈련 등을 통해 노동시장과 청년층을 조기에 연결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기업 채용 방식 변화도 배경으로 거론된다. 대규모 신입 공채가 줄고 수시·경력직 채용이 확산하면서 취업 경험이 없는 청년이 상대적으로 불리해졌다는 지적이다. 빈현준 국가데이터처 사회통계국장은 “기업이 대규모 공채를 하지 않고, 경력직을 중심으로 채용하면서 취업 경험이 없는 청년층이 가장 먼저 타격을 입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지운 선임연구위원은 “취업이나 직업훈련에 참여하지 않는 ‘니트(NEET)’ 청년이 늘면서 노동시장 안착 시점도 20대에서 30대로 이동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