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퓨리오사AI·에퀴닉스, 리스본 거점으로 유럽 소버린 AI 시장 공략

퓨리오사AI가 에퀴닉스의 포르투갈 리스본 데이터센터에 서버를 구축하고 유럽 고객을 대상으로 개념검증(PoC)에 나섰다. 양사는 유럽을 시작으로 미주와 동남아시아까지 데이터센터 거점을 확대할 계획이다.

an abstract image of a sphere with dots and lin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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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인공지능(AI) 반도체 스타트업 퓨리오사AI가 에퀴닉스의 글로벌 데이터센터 인프라를 활용해 유럽 시장 공략에 나선다. 포르투갈 리스본에 첫 해외 거점을 마련하고 유럽 고객을 대상으로 개념검증(PoC)을 진행한 뒤 미주와 동남아시아로 사업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장혜덕 에퀴닉스 한국 대표와 윤지훈 퓨리오사AI 프로덕트 매니저는 15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에퀴닉스 미디어 브리핑에서 양사의 협력 현황과 글로벌 사업 전략을 공개했다.

퓨리오사AI는 올해 1월 2세대 AI 추론 반도체 양산을 시작한 직후 포르투갈 리스본의 에퀴닉스 데이터센터에 서버를 입주시켰다. 현재 유럽 고객을 대상으로 PoC를 진행하고 있다. 윤지훈 매니저는 “올해부터 내년까지 월 10만 장의 카드를 양산할 계획”이라며 “직접 판매든 서비스 운영이든 고객과 PoC를 진행하려면 데이터센터 공간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퓨리오사AI가 미주보다 유럽을 첫 해외 거점으로 선택한 배경에는 소버린 AI 수요가 있다. 유럽은 개인정보보호규정(GDPR)과 EU AI법 등 데이터 주권과 규제를 중시해 현지 물리적 인프라에 대한 수요가 상대적으로 높다는 판단이다. 윤 매니저는 “유럽 시장은 데이터 보안이나 정책적 규제 성향이 되게 강한 시장”이라며 “유럽 내에서 이미 저희 제품에 대한 관심도 꽤 있었다”고 밝혔다.

유럽에서 겨냥하는 고객은 AI 스타트업을 비롯해 금융·보험업계,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등이다. 다만 데이터센터 공급 부족은 양사가 공통으로 겪는 과제로 꼽혔다. 윤 매니저는 “압도적으로 공급이 부족하다”고 했고, 장 대표는 “AI로 인해 수요가 공급을 훨씬 앞서는 상황이 내년까지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양사는 거점 확보와 PoC 이후 일부 서비스를 자체 인프라에서 운영하는 테스트를 거쳐 클라우드 고객사에 소개하거나 직접 서비스로 확대할 방침이다. 이 모델을 유럽에서 시작해 미주와 동남아시아 등으로 순차 적용할 예정이다. 윤 매니저는 “로컬 인프라가 중요한 고객이나 시장에는 에퀴닉스를 활용해 거점을 추가로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Server rack with blinking green lights

Server rack with blinking green lights · 사진 Domaintechnik / Unsplash · 해당 이미지는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 사진 원문 보기

에퀴닉스는 이날 에이전틱 AI 시대에 대응하는 네트워크 인프라 전략도 발표했다. 앤서니 호 에퀴닉스 아시아태평양 제품관리 디렉터는 에이전틱 AI가 엔터프라이즈 네트워킹 분야에서 2029년까지 5년간 연평균 175%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생성형 AI의 성장률 전망치인 약 90%를 웃도는 수준이다.

전 세계 AI 네트워크 신규 트래픽은 향후 10년간 연평균 85%, XR 등 고용량 AI 콘텐츠 배포 네트워크 트래픽은 같은 기간 151% 성장할 것으로 예측됐다. 앤서니 호 디렉터는 현재 기업 네트워크가 수동·사람 중심으로 운영되고 글로벌 서비스 배포에 시간이 오래 걸리며, 에이전트 AI 워크플로우를 지원하지 못하고 장애를 사후에 감지하는 점을 문제로 들었다.

에퀴닉스는 해법으로 ‘분산형 AI 허브’와 ‘패브릭 인텔리전스’를 제시했다. 분산형 AI 허브는 AI 게이트웨이, 보안 가드레일, 데이터 스토리지, 옵저버빌리티, 오케스트레이션, 비용·성능 최적화로 구성된 프레임워크다. 에퀴닉스는 약 6개월 전 개소한 홍콩 데이터센터 HK6에 AI 디스커버리 허브를 구축했으며, HPE·엔비디아·델·슈나이더일렉트릭이 기술 파트너로 참여했다.

패브릭 인텔리전스는 네트워크 운영을 자동화하는 솔루션군이다. 패브릭 슈퍼 에이전트는 60개 이상의 네트워크 도구를 자동화해 기존에 수주가 걸리던 배포 기간을 수분으로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

에퀴닉스는 현재 서울 상암과 고양시 향동 등 수도권에서 3곳의 데이터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공사 중인 1곳은 2028년 1분기 완공될 예정이다. 앤서니 호 디렉터는 홍콩 HK6 사례처럼 한국에도 AI 디스커버리 허브를 구축하는 방안을 구상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