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인공지능(AI) 미래 승부처에서 이길 수 있도록 사장단이 빠른 속도와 집요한 실행력을 갖춰달라고 당부했다.
구광모 “AI 미래 승부처에서 이겨야”…사장단에 빠른 속도·집요한 실행력 주문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16일 이천 LG인화원에서 열린 사장단 회의에서 인공지능(AI)을 미래 경쟁력의 핵심 축으로 규정하고, 사장단이 빠른 속도와 집요한 실행력을 갖춰달라고 당부했다.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진 40여 명이 참석해 약 8시간 동안 투자 전략 고도화를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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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LG에 따르면 구 회장은 지난 16일 경기도 이천 LG인화원에서 열린 사장단 회의에서 “AI는 더 이상 선택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라 미래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축”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회의에는 구 회장을 비롯해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LG화학, LG에너지솔루션, LG유플러스 등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진 40여 명이 참석했다. 올해 3월·6월에 이은 세 번째 사장단 회의로, 주제는 투자 전략 고도화였다.
참석자들은 AI로 재편되는 산업·기술 환경을 점검하고,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투자 방향과 실행 방안을 약 8시간에 걸쳐 토론했다. 사장단은 AI 팩토리, 피지컬 AI, 반도체(소재·기판), AX(AI 전환) 등이 AI 핵심 승부처가 될 것으로 전망하며 기존 투자 성과와 전략을 점검했다. 지향점과 포트폴리오 전략을 바탕으로 투자 방향을 정하고, 시장·경쟁·기술 변화에 따른 시나리오와 검증 과정을 정교화해 의사결정 완성도를 높여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속도가 빠르고 불확실성이 높은 환경에서도 투자 기회를 적기에 포착하고, 필요 영역에 자원과 역량을 과감히 집중하는 등 실행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최근 AI 투자와 개발 속도를 둘러싼 논쟁에도 주목했다. 헤럴드경제는 마이크로소프트, 오픈AI, 앤트로픽 등 글로벌 주요 AI 기업들이 AI의 위험성을 경고하며 투자·개발 속도 조절론을 제기한 이후 산업계 논쟁이 촉발됐다고 전했다. 사장단은 LG의 AI가 기술 자체가 아닌 사람을 중심에 두고 실질적인 삶의 가치를 높이는 방향으로 추진돼야 한다는 데 뜻을 같이했다.
LG는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를 위해 3월 AX, 6월 위닝(Winning) R&D, 9월 투자 전략 등 분기별 핵심 아젠다를 정해 사장단 회의를 열고 있다. 구 회장은 지난 3월 회의에서 “새로운 시대를 준비하기 위한 근본적인 변화를 요구하고 있으며 이 변화를 어떻게 이해하고 대응하느냐에 따라 기업의 미래가 결정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AX는 특정 조직만의 과제가 아닌, 최고경영자(CEO)와 사업책임자가 직접 방향을 잡고 이끌어야 할 과제”라며 사장단의 분명한 선택과 강력한 실행을 주문한 바 있다. 헤럴드경제에 따르면 당시 구 회장은 “가장 중요한 것은 속도”라며 “완벽한 계획보다 빠른 실행이 필요하기에 사업의 임팩트가 있는 곳에서 작은 것이라도 빠르게 실행해 성과를 축적하고 확산해야 한다”고 말했다.
같은 보도에 따르면 구 회장은 4월 미국 실리콘밸리를 찾아 AI 소프트웨어 기업 팔란티어, 피지컬 AI 기업 스킬드AI 경영진과 회동하고 AX 가속화 전략을 논의했다. 스킬드AI는 LG그룹 기업형 벤처캐피탈(CVC) LG테크놀로지벤처스가 투자에 참여한 곳이다. 구 회장은 LG테크놀로지벤처스 사옥을 찾아 “AI 패러다임 전환 속 선제적 투자로 그룹 미래 포트폴리오의 한 축을 만들 수 있는 전진기지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6월 사장단 회의에서는 ‘이기는(Winning) R&D’를 강조하며 기술 차별화로 경쟁사가 쉽게 따라올 수 없는 격차를 만들 것을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