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쿼리자산운용이 가비아의 자진 상장폐지를 위해 진행한 공개매수가 최소 매수 조건을 채우지 못해 무산됐다. 가비아는 코스닥 상장 클라우드·인프라 기업이다.
맥쿼리 가비아 공개매수 무산…최소물량의 22% 응모
맥쿼리자산운용이 가비아 자진 상장폐지를 위해 진행한 공개매수가 최소 매수 예정 수량을 채우지 못해 무산됐다. 응모는 72만1413주로 최소 예정 수량의 약 22%에 그쳤고, 실제 매수는 0주였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맥쿼리자산운용 측 투자목적회사(SPC) 디씨케이인베스트먼트는 이날 가비아 공개매수 결과보고서를 제출했다. 디씨케이인베스트먼트는 맥쿼리자산운용이 운용하는 펀드의 특수목적법인이다.
지난 7월 20일부터 이달 17일까지 진행된 공개매수에는 가비아 보통주 72만1413주가 응모했다. 최소 매수 예정 수량인 326만7629주의 약 22%(22.1%) 수준이다. 최소 조건보다 254만6216주 부족하다. 응모 물량은 가비아 전체 발행주식 1342만684주의 약 5.4%다.
맥쿼리 측은 응모 물량이 최소 예정 수량에 미달하면 한 주도 사들이지 않는다는 조건을 걸었다. 이에 따라 이번 공개매수로 취득하는 가비아 주식은 없다.
당초 맥쿼리는 가비아 주식을 주당 4만8000원에 최소 326만7629주부터 최대 980만5505주까지 공개매수한 뒤 자진 상장폐지와 완전자회사화를 추진할 계획이었다. 최대 물량은 가비아 발행주식 총수의 73.1%에 해당한다.
이번 공개매수 실패로 맥쿼리의 가비아 경영권 인수와 상장폐지 계획에는 차질이 불가피하게 됐다.
디씨케이인베스트먼트는 이와 별도로 지난 7월 가비아 창업자 김홍국 공동대표와 전정완·원종홍 등 3명이 보유한 327만248주(24.4%)를 같은 가격에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공개매수가 최대 규모로 완료되면 가비아 지분 97.4%를 확보한 뒤 자진 상장폐지와 완전자회사화를 추진할 방침이었다. 해당 계약은 공개매수 종결을 선행조건으로 두고 있어, 이번 공개매수가 최소 수량을 충족하지 못함에 따라 계약에서 정한 절차에 따라 거래가 해제될 수 있다. 디씨케이인베스트먼트는 결과보고서를 통해 향후 계약에서 정한 내용에 따라 최대주주 지분 인수 거래가 해제될 수 있다고 밝혔다.
앞서 가비아 공개매수 과정에서는 주요 주주들이 잇따라 가격과 절차에 문제를 제기했고, 이들이 보유 지분을 대거 공개매수에 내놓지 않으면서 최소 매수 조건을 충족하지 못했다.
지분 24.2%를 보유한 미리캐피탈은 맥쿼리가 제시한 주당 4만8000원이 가비아의 기업가치를 크게 낮게 평가한 가격이라며 인상을 요구했고, 지분 14.3%를 보유한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도 공개매수 가격의 독립적 검증과 경쟁 인수 후보 탐색 등을 촉구한 바 있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주주들의 응모가 최소 조건에 크게 못 미치면서 맥쿼리의 가비아 인수와 자진 상장폐지 계획은 원점에서 재검토될 가능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공개매수 실패가 확정되기 전날인 17일 가비아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4.83% 오른 3만9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맥쿼리 측이 제시한 공개매수가 4만8000원보다는 낮은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