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제조업의 임금근로 일자리가 8년 새 15% 가까이 늘며 역대 최대를 기록했지만, 신규채용 일자리는 22%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 제조업 일자리 8년 새 15% 늘었지만 신규채용은 22% 감소
올해 1분기 반도체 제조업 임금근로 일자리는 17만4천 개로 역대 최대였으나, 대체·신규일자리를 합친 신규채용은 2만9천 개로 2018년보다 21.6% 줄었다.
20일 국가데이터처(KOSIS)의 ‘일자리 형태별 산업별 임금근로 일자리’ 통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반도체 제조업의 총 임금근로 일자리는 17만4천 개로,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18년 1분기(15만2천 개)보다 14.5%(2만2천 개) 늘었다. 기존 최대치였던 2023년 1분기 17만1천 개를 넘어선 수치다.
같은 기간 제조업 전체 임금근로 일자리는 422만6천 개에서 429만4천 개로 1.6%(6만8천 개) 늘어나는 데 그쳤다. 반도체 제조업 일자리 증가세가 더 두드러진 셈이다.
반도체 제조업 일자리는 1분기 기준으로 2024년 1.8% 감소한 뒤 작년(1.2%)과 올해(2.4%) 2년 연속 증가했다. 다만 이 가운데 신규 채용은 많지 않았다.
올해 1분기 반도체 제조업에서 기존 근로자가 자리를 유지한 ‘지속일자리’는 14만6천 개로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많았다. 전체 일자리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83.9%로, 1분기 기준 역대 최고치였던 2024년(84.5%)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반면 퇴직·이직으로 생긴 빈자리를 채운 ‘대체일자리’와 사업체 신설·확장으로 새로 생긴 ‘신규일자리’를 합친 신규채용 일자리는 2만9천 개로 1분기 기준 역대 세 번째로 적은 수준에 머물렀다. 2018년 1분기(3만7천 개)와 비교하면 21.6%(8천 개) 감소한 수치다.
반도체 신규채용은 1분기 기준 2022년 3만9천 개로 정점을 찍은 뒤 2024년 2만6천 개까지 줄었다. 이후 작년 2만8천 개에 이어 올해까지 2년 연속 늘었지만, 고점과 비교하면 여전히 1만 개가량 적다.
이에 따라 반도체 제조업 전체 일자리에서 신규채용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8년 1분기 24.3%에서 올해 1분기 16.7%로 7.6%포인트(p) 하락했다. 올해 1분기 제조업 전체의 신규채용 비중(17.6%)보다 낮은 수준이다.
신규채용 가운데 사업체 신설·확장 등으로 순수하게 새로 만들어진 ‘신규일자리’는 올해 1분기 1만5천 개에 그쳤다. 8년 전(2만 개)보다 25.0%(5천 개)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반도체 업황 개선에도 신규채용 등 고용 개선세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배경으로 반도체 산업의 낮은 취업유발 효과를 꼽는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2023년 기준 반도체 산업의 취업유발계수는 2.4명이다. 10억 원의 재화나 서비스가 생산·투입될 때 직·간접적으로 유발되는 취업자 수가 2.4명이라는 의미다. 전체 산업 평균(8.2명)은 물론 제조업 평균(5.1명)에도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지난 6월 발표한 ‘경기 여건 전환기, 관리가 필요한 대내 리스크’ 보고서에서 “반도체 산업은 높은 자본집약도로 취업유발 효과가 작고 전체 취업자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낮다”며 “반도체 호황이 고용과 소득으로 환류되는 경로가 약하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