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가 국내 산업구조와 상장기업 특성을 반영한 자체 산업분류체계 ‘KRICS’(KRX Industry Classification Standard)를 도입한다. 자동차와 부품, 여객운송을 아우르는 모빌리티 섹터를 신설하고 조선·배터리·반도체·바이오·게임 등 국내 주요 산업을 별도 분류한 점이 특징이다.
거래소, 자체 산업분류체계 ‘KRICS’ 도입…모빌리티 섹터 신설
한국거래소가 국내 산업구조와 상장기업 특성을 반영한 자체 산업분류체계 KRICS를 도입한다. 자동차·부품과 여객운송을 묶은 모빌리티 섹터를 신설하고, 조선·배터리·반도체 등 국내 대표 산업을 따로 분류한다.
거래소는 상장기업의 산업별 분류와 포지셔닝 관리, 지수 개발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KRICS를 구축했다고 22일 밝혔다. ‘KRX 산업분류체계 방법론’은 23일 제정·시행하고, 10월 26일부터 KRX 인덱스 홈페이지에서 상장종목의 KRICS 1·2단계 산업분류 결과와 주가·거래량 등 시장 데이터를 공개한다. 3·4단계 분류는 지수구성정보 상품 구독으로 확인할 수 있다.
KRICS는 국내 경제의 생산부터 소비까지 밸류체인(가치사슬)을 기준으로 에너지화학, 소재, 산업재, 모빌리티, 정보기술, 금융 및 부동산, 소비재, 헬스케어, 미디어 및 콘텐츠 등 9개 섹터로 구성됐다. 분류는 1단계 섹터 9개, 2단계 산업군(산업그룹) 24개, 3단계 산업 60개, 4단계 하위산업 129개로 세분된다.
거래소는 국내 증시의 산업 구성을 고려해 통상 따로 나뉘는 자동차·부품과 여객운송을 ‘이동’이라는 공통 사업영역을 기준으로 모빌리티 섹터에 통합했다. 산업재 섹터에는 조선 및 선박과 배터리를, 정보기술 섹터에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를 각각 별도 산업으로 반영했다. 미디어 및 콘텐츠 섹터에서는 문화 엔터테인먼트와 게임 서비스를, 헬스케어 섹터에서는 바이오를 따로 구분했다.
거래소는 2024년 외부 연구용역으로 초안을 마련한 뒤 보완과 의견수렴을 거쳐 KRICS를 구체화했다. 이달 1일에는 주요 지수 이용자를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었다.
기업별 분류에는 연결 기준 매출 구조가 주요 기준으로 쓰인다. 특정 사업이 연결 기준 전체 매출액의 50% 이상을 차지하고 분류가 명확하면 해당 사업에 맞는 섹터·산업그룹·산업·하위산업으로 분류한다. 분류가 불명확하거나 단일 사업 매출 비중이 50%에 미치지 못하면 IR 자료와 애널리스트 보고서, 밸류체인, 최종 소비처 등 비재무정보를 함께 본다. 기술성장기업이나 바이오 기업은 매출 비중뿐 아니라 실제 주요 사업도 종합적으로 반영한다.
산업분류는 매년 4월 최근 공시된 사업보고서와 감사보고서의 연결재무정보를 바탕으로 정기 변경하고, 4월 마지막 매매거래일에 반영한다. 실제 사업 특성과 시장 인식도 함께 본다. 신규 상장이나 분할·합병 등 중요 기업 이벤트로 산업분류 변경이 명확히 예상되면 수시 심사를 진행한다. 상장법인과 지수 이용자가 분류 변경이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거래소에 검토를 요청할 수 있다.
거래소는 올해 하반기 코스피200 지수와 코스닥150 지수 등 대표지수에 KRICS를 적용하고 대상 지수를 순차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국내 산업구조와 상장기업 특성을 반영해 기업에 대한 시장의 이해도와 산업별 비교 가능성을 높이고, 산업·테마형 지수 개발에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