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통상본부장, EU 산업가속화법에 우려…"韓 제품 차별 없어야"

박정성 통상교섭본부장이 23일 유럽의회 대표단을 만나 산업가속화법(IAA)에서 한국 제품이 EU산에 비해 차별받지 않도록 동등성 인정을 요구했다.

박정성 산업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이 23일 유럽의회 측에 유럽연합(EU)이 논의 중인 산업가속화법(IAA)과 관련한 우려를 전하고, 한국 제품이 EU산에 비해 차별받지 않도록 동등성 인정을 요구했다.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박 본부장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안나 카바치니 유럽의회 내부시장·소비자보호위원회(IMCO) 위원장 등 IMCO 대표단과 면담하고 정부 입장을 전달했다. 카바치니 위원장은 IAA 공동보고관으로 입법 논의에 참여하고 있다. 최근 공동보고관 보고서 초안이 공개되는 등 유럽의회 차원의 입법 논의도 본격화되고 있다.

IAA는 EU가 산업경쟁력 강화와 공급망 회복력 제고를 목적으로 논의 중인 법안이다. EU 집행위원회가 지난 3월 발의한 초안에는 공공조달과 보조금 등 공공 지원 제도에 유럽 원산지와 저탄소 기준을 적용해 전략 산업의 역내 생산을 확대하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자동차·철강·시멘트·알루미늄을 포함한 전략 산업과 풍력터빈 등 친환경 산업에서 공공조달·보조금을 받으려면 EU산·저탄소 등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는 취지다. 산업부는 이 법안이 통상법 위반 소지가 크다고 보고 있다.

박 본부장은 한국과 EU가 자유무역과 규범에 기반한 국제경제질서를 공유해 온 경제 파트너라는 점을 강조했다. 자동차와 배터리·반도체·철강 등 주요 산업에서 한국 기업들이 유럽에 장기간 투자하며 현지 생산과 고용, 공급망 구축에 기여해 왔다는 점도 설명했다.

특히 IAA에 통상법 위반 소지가 크다는 우려를 전하고, 한-EU 자유무역협정(FTA) 규범을 준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입법 과정에서는 한-EU가 구축해 온 투자·공급망 관계와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와의 산업 협력을 충분히 고려해 달라고 요청했다.

양측은 글로벌 통상환경의 불확실성과 공급망 재편이 심화하는 가운데 한-EU 산업·통상 협력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는 데 공감하고, IAA 입법 동향을 비롯한 주요 통상·산업 현안에 대해 지속해서 소통하기로 했다.

박 본부장은 "우리 제품이 EU산에 비해 차별받지 않도록 한국과 같은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 국가에 대한 동등성 인정을 요구하고, IAA가 적용되는 철강·자동차·배터리·원전 등 분야의 공공조달·공공지원 등 프로그램에서 차별적인 대우가 법안에 반영되지 않도록 EU와 긴밀히 소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