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투자협회와 10개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가 신용융자 급증에 따른 투자자 손실과 반대매매 위험을 줄이기 위해 자율 관리를 강화한다.
증권업계, 신용융자 관리 강화…종투사 신용공여 한도 90%로 낮춘다
금융투자협회와 10개 종합금융투자사업자가 다음 달 1일부터 신용공여 취급 규모를 자기자본의 90% 이내로 자율 관리한다. 특정 종목 신용융자 비중 관리와 최저 보증금률 인상도 추진한다.
금융투자협회는 23일 10개 종투사와 함께 ‘신용융자 자율관리 강화방안’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금투협과 종투사들은 21일 최고위험관리책임자(CRO) 회의를 열고, 신용융자에 대한 선제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신용융자가 투자자의 자금 활용과 다양한 투자전략을 지원하는 수단이지만, 시장 변동성이 커질 경우 투자손실과 반대매매 위험을 키울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다음 달 1일부터 종투사의 신용융자를 포함한 신용공여 취급 규모는 자기자본의 90% 이내에서 자율 관리한다. 현행 법규상 한도인 자기자본의 100%보다 10%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신용융자 잔액은 지난 6월 말 37조3천억원대까지 늘어난 뒤 다소 내려왔지만, 이달 21일에도 33조555억원으로 30조원대를 웃돌며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9월 말(23조4천928억원)과 비교하면 약 40.5% 늘었다.
과도한 레버리지(차입) 투자를 줄이기 위해 신용융자 최저 보증금률을 기존보다 5%포인트 높여 50%로 적용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보증금률 인상은 종투사뿐 아니라 전 증권사가 동시에 적용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만큼, 전산 개발과 업계 논의를 거쳐 연내 시행할 계획이다.
특정 종목으로 신용융자가 쏠리는 현상에 대한 관리도 강화한다. 10개 종투사는 한 종목의 신용융자 비중이 각 증권사 신용융자 총액의 15%를 넘으면 개인별 한도 축소나 보증금률 인상 등 자율 관리방안을 마련해 해당 비중을 축소하기로 했다. 각 증권사는 투자자의 신용융자 이용 규모와 투자자산 집중도, 시장 변동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다. 종목별 신용융자 집중도 관리 방안은 투자자 안내와 시스템 개발 일정 등을 고려해 다음 달 19일부터 신규 투자분에 적용할 예정이다. 시장 상황에 따라 기준을 10%로 낮추는 방안도 검토한다.
금투협은 우선 10개 종투사가 고객 구성과 리스크 관리 여건 등을 고려해 세부 관리 방식을 정하도록 하고, 이행 여부를 주기적으로 점검할 예정이다. 현재 종투사를 대상으로 마련한 신용공여 한도 90% 적용 조치를 종투사 외 증권사로 확대하는 방안도 협의할 계획이다.
천성대 금융투자협회 증권·선물본부장은 이번 강화방안과 관련해 "과도한 신용융자 이용은 시장 변동성 확대 과정에서 투자자 손실을 키울 수 있다"라며 "업계의 자율적이고 선제적인 관리를 통해 투자자를 보호하고 신뢰할 수 있는 자본시장 환경을 조성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