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 소득을 모두 대출 원리금 상환에 투입해야 하거나, 그보다 더 많은 돈이 필요한 가계대출 차주 비중이 3년 반 만에 높아졌다. 이들이 보유한 대출 잔액 비중도 함께 오르면서 전체 차주의 7% 남짓이 가계대출의 4분의 1가량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번 돈 다 써도 빚 갚기 힘든 차주, 3년 반 만에 비중 상승
한 해 소득을 모두 대출 원리금 상환에 넣거나 그보다 더 많은 돈이 필요한 가계대출 차주 비중이 3년 반 만에 높아졌다. 올해 2분기 말 DSR 100% 이상 차주는 전체의 7.1%로, 이들이 보유한 대출은 전체 가계대출의 23.6%에 달했다.
25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박성훈 의원이 한국은행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말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100% 이상 차주는 전체의 7.1%를 차지했다. 올해 1분기 말 7.0%에서 0.1%포인트(p) 오른 수치다. 해당 비중이 상승한 것은 2022년 말 이후 14개 분기만이다.
DSR은 연간 소득에서 대출 원리금 상환액이 차지하는 비율을 뜻한다. 100% 이상이면 한 해 동안 번 돈을 전부 빚 갚는 데 쓰더라도 원금과 이자를 겨우 감당하거나, 상환액을 충당하지 못한다는 의미다.
DSR 100% 이상 차주 비중은 2022년 말 9.1%에서 2023년 말 8.3%, 2024년 말 7.7%, 지난해 말 7.3%로 낮아졌다. 올해 1분기 말까지 하락하거나 같은 수준을 유지했으나 2분기 들어 상승으로 돌아섰다.
이들이 보유한 대출 잔액은 올해 2분기 말 전체 가계대출의 23.6%에 달했다. 전 분기 말 23.4%보다 0.2%p 높아져 차주 비중과 마찬가지로 14개 분기 만에 반등했다.
반면 DSR이 40% 미만인 차주는 전체의 71.1%였으나 이들이 보유한 대출 잔액 비중은 39.8%에 머물렀다.
전체 차주의 평균 DSR도 올해 1분기 말 35.8%에서 2분기 말 36.0%로 0.2%p 상승했다. 전 분기 대비 평균 DSR 상승은 2024년 1분기 말 이후 9개 분기만이다.
다만 취약차주의 경우 DSR 100% 이상 비중이 낮아졌다. 올해 2분기 말 20.7%로, 1분기 말 21.0%보다 0.3%p 하락했다. 취약차주는 3개 이상 금융기관에서 돈을 빌린 다중채무자 중 소득 하위 30%에 속하거나 신용점수가 664점 이하인 사람이다.
전체 다중채무자 중 DSR 100% 이상 차주 비중 역시 같은 기간 11.9%에서 11.8%로 소폭 줄었다.
박성훈 의원은 "버는 돈을 모두 빚 갚는 데 쏟아부어도 모자란 가계가 다시 늘고 있다"며 "고DSR 차주 수와 이들의 대출 잔액 비중이 동시에 확대된 만큼 정부도 가계부채 상황 악화를 방치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