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박원숙이 아들을 먼저 떠나보낸 뒤 달라진 삶과, 아들에게 해주지 못한 마음을 손녀에게 전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원숙 "세상 떠난 아들에게 못 해준 게 후회…손녀에 오피스텔·차 선물"
배우 박원숙이 유튜브 '송승환의 원더풀 라이프'에 출연해 2003년 교통사고로 외아들을 잃은 뒤 달라진 삶과, 아들에게 하지 못한 물질적 지원을 손녀에게 학비·오피스텔·차로 전하고 있다고 밝혔다.
15일 유튜브 채널 '송승환의 원더풀 라이프'에는 '배우 박원숙 4화 (너무나 힘들었던 인생의 시련들)'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고, 박원숙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박원숙은 23년 전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 아들을 떠올렸다. 그는 "사람마다 인생에서 어떤 계기가 있는 것 같다. 나는 어릴 때부터 연기가 좋아 배우 일을 했고, 온갖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이게 삶이라 생각하고 버텼다"고 말했다.
이어 "아들을 딱 잃고 나니 이게 꿈인가 생시인가 싶었다. 지금껏 내가 했던 연기는 다 가짜라는 걸 알았다"며 "그 일을 계기로 그렇게 열심히 하고 좋아했던 것도 이제는 돈 받은 만큼은 하지만 다 부질없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했다. 그러면서 "한 열 발은 물러나 있는 것 같다. '내가 이걸 기를 쓰고 해서 뭐하나. 무슨 의미가 있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일에 대한 열정이나 욕망, 무엇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접혔다"고 덧붙였다.
하나뿐인 아들에게 베풀지 못한 일도 후회했다. 박원숙은 "아들을 교육한답시고 물질적인 걸 해주지 않았다"며 "그게 너무 가슴 아프고 후회가 돼서 아들에게 못 해준 걸 손녀에게 해줬다"고 말했다. 다른 방송에서는 "우리 아들을 교육한답시고 물질적으로 지원해주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던 게 너무 가슴 아프고 후회가 많았다"고도 했다.
그는 "손녀가 공부를 잘해서 장학금을 탔는데도 학비를 내주고 오피스텔과 좋은 차도 해줬다. 죽어서 주면 유산이지만, 살아서 주면 선물 아닌가. 그래서 손녀에게 편안한 마음으로 선물했다"며 웃었다. 학비는 장학금을 받았는데도 다 대줬고, 용산에 오피스텔을 마련하고 좋은 차도 뽑아줬다고 전했다. 건강을 언급하며 "내일 무슨 일이 생기더라도 후회가 없도록 해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죽어서 주면 유산이고, 살아서 주면 선물"이라고도 했다.
박원숙은 2003년 11월 당시 35세였던 외아들 A씨를 교통사고로 잃었다. A씨는 서울 강서구 한 도로에서 1t 화물차에 치여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 아들의 사망 이후 며느리가 재혼하면서 손녀와도 한동안 연락이 끊겼던 그는 오랜 시간이 흐른 뒤 손녀와 재회했다. 2024년 KBS 2TV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를 통해 대학생이 된 손녀와의 재회 소식을 전하며 "어른들의 일로 인해서, 어떤 사정에 의해서 손녀와 헤어졌다. 안 보게 됐을 때는 '이제 못 보나보다'라고 생각하고 새 생활하는 걸 잘하길 바랐다"고 말했다.
같은 출연분에서 박원숙은 삶의 굵직한 시련도 돌아봤다. 두 번째 결혼으로 큰 빚을 떠안았던 때를 언급하며 "압류가 와서 붙는 게 끝도 없었다. 빚을 10년 동안 갚았다"고 했다. "두 번째 결혼에서 데미지가 컸다. 잘못된 만남이었다"며 "돈뿐만 아니라 검찰, 경찰, 법원을 60~70번 다녔다"고 털어놨다. 방송 활동 중에도 낯선 이들이 찾아와 위협했던 때가 있었다며 "너무 무서웠다"고 회상했다.
공황장애로 힘든 시간을 보내기도 했지만 연기가 버팀목이 됐다고 했다. "너무 힘들었는데도 연기를 하면서 거기에 몰두했기 때문에 그나마 견디며 살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2003년 외아들을 사고로 잃은 일은 삶과 일에 대한 생각까지 바꿔놨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