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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북한 꺾고 U-20 여자 월드컵 우승…승부차기 4-3

스페인이 2026 FIFA U-20 여자 월드컵 결승에서 디펜딩 챔피언 북한과 연장 120분 0-0 뒤 승부차기 4-3으로 이겼다. 북한은 대회 전 경기 무실점 기록을 세웠으나 준우승에 그쳤다.

스페인이 승부차기까지 이어진 접전 끝에 디펜딩 챔피언 북한을 꺾고 2026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여자 월드컵 정상에 올랐다.

스페인은 28일(한국시간) 폴란드 우치의 브와디스와프 크롤 시립경기장에서 열린 북한과의 대회 결승에서 연장 120분 동안 0-0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한 뒤 승부차기에서 4-3으로 이겼다. 스페인은 2022년 코스타리카 대회 이후 4년 만에 U-20 여자 월드컵 정상에 복귀했고, 대회 통산 두 번째 우승이다. 2024년 콜롬비아 대회 챔피언 북한은 2회 연속 우승에 실패했고, 통산 네 번째 정상 도전도 다음 대회로 미뤘다.

양 팀은 경기 초반부터 팽팽하게 맞섰지만 결정적인 한 방을 만들지 못했다. 전반 42분 스페인의 파우 코멘다도르가 슈팅을 시도했으나 득점으로 연결되지 않았고, 2분 뒤에는 북한의 호경이 스페인 골문을 노렸지만 골을 만들지 못했다. 전반 막판 교체 투입된 호경이 스페인 수비의 실수를 틈타 골키퍼와 맞서는 기회를 잡았으나 라이아 로페스가 몸을 던져 슈팅을 막았다.

0-0으로 전반을 마친 뒤 스페인이 후반 들어 공격의 강도를 높였다. 후반 2분 알바 세라토가 슈팅을 시도했고, 후반 22분에는 로살리아 도밍게스가 북한 골문을 두드렸다. 후반 33분 코멘다도르의 슈팅은 북한 골키퍼 박주경이 막아냈다.

북한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후반 29분 소류경이 슈팅으로 맞섰고, 경기 종료 직전인 후반 45분에는 호경이 다시 한번 스페인 골문을 겨냥했다. 어느 쪽도 상대 골문을 열지 못하면서 승부는 연장전으로 넘어갔다.

연장에서도 균형은 쉽게 깨지지 않았다. 연장 전반 2분 북한 박일심이 슈팅을 시도했고, 연장 전반 10분에는 스페인의 마리사 가르시아가 북한 골문을 노렸다. 연장 전반 막판에는 스페인의 엘레네 구르투바이가 슈팅을 시도한 데 이어 추가시간 가르시아가 다시 공격에 나섰지만 득점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연장전에도 박주경은 가르시아의 결정적인 슈팅을 두 차례 저지했다.

연장 후반에는 북한이 반격했다. 최연아와 전일청이 잇달아 슈팅을 시도하며 스페인 골문을 위협했지만 골키퍼 로페스를 넘지 못했다. 스페인 역시 가르시아를 앞세워 공격을 이어갔으나 끝내 골은 나오지 않았다. 120분 동안 0-0의 균형이 이어지면서 우승팀은 승부차기에서 가려졌다.

북한은 첫 번째 키커 호경이 성공하며 먼저 앞서갔다. 두 번째 키커 최연아의 슈팅이 로페스에게 막히면서 흐름이 흔들렸다. 이후 리봄과 전일청이 연달아 성공했으나 마지막 키커 박일심의 슈팅까지 로페스의 선방에 걸렸다. 스페인은 가르시아와 셀리아 세구라, 카를라 훌리아, 다니엘라 아고테가 모두 승부차기를 성공시키며 4-3 승리를 완성했다. 로페스는 최연아와 박일심의 슈팅을 막아내며 우승의 주역이 됐다.

이번 결승은 2024 FIFA U-17 여자 월드컵 결승의 재대결이기도 했다. 당시 출전했던 선수 가운데 상당수가 이번에도 양 팀 유니폼을 입고 맞붙었다. 2년 전에는 북한이 승부차기에서 4-3으로 스페인을 꺾었지만, 이번에는 스페인이 같은 승부차기에서 승리하며 설욕했다.

북한은 이번 대회에서 16골을 기록하는 동안 정규시간과 연장전을 통틀어 단 한 골도 허용하지 않았다. FIFA에 따르면 FIFA U-20 여자 월드컵 역사상 한 대회를 무실점으로 마친 팀은 북한이 처음이다. 결승 승부차기에서 두 차례 실축하며 준우승에 머물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