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 외교부 장관은 한국이 16일 처음 개최하는 중앙아시아 5개국 정상회의가 지난 30여 년간 쌓아온 한·중앙아시아 협력을 바탕으로 새로운 30년을 여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조현 외교장관 "한-중앙아 정상회의, 새로운 30년 여는 출발점"
한국이 16일 처음 개최하는 중앙아시아 5개국 정상회의에서 핵심 광물·공급망·인공지능 협력 프레임워크 구축을 추진한다.
조 장관은 15일 연합뉴스에 보낸 기고문에서 "금번 최초로 개최되는 한-중앙아시아 정상회의는 지난 30여년간 쌓아온 신뢰와 협력을 바탕으로 새로운 30년을 여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상회의에는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투르크메니스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이 참석한다. 이들 국가는 구소련이 1991년 붕괴한 이듬해인 1992년 한국과 수교해 30여 년간 관계를 이어왔다.
한국은 미국과 중국 등이 중앙아시아와 지역 협력 틀을 본격화하기 전인 2007년 한-중앙아시아 협력포럼을 구성했다. 차관급으로 시작한 포럼은 2019년 장관급으로 격상됐고, 이번 정상회의 개최로 이어졌다.
중앙아시아 5개국은 국가별로 한국과 협력할 수 있는 분야가 다르다. 카자흐스탄은 중앙아시아 최대 영토·경제 규모 국가로 원유와 우라늄 등 자원이 풍부하며, 2009년 한국과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맺었다. 우즈베키스탄은 중앙아시아 최대 인구 국가로 2019년 한국과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수립했다.
투르크메니스탄은 2008년 호혜적 동반자 관계를 수립한 뒤 플랜트와 에너지 분야 협력을 발전시켜 왔다. 타지키스탄은 광물자원과 젊은 인구를 바탕으로 산업화를 추진하고 있어 교역·산업·공급망·철도 분야 협력 가능성이 크다. 키르기스스탄은 최근 중앙아시아에서 가장 빠른 경제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2027∼2028년 처음으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비상임이사국으로 활동할 예정이다.
조 장관은 한국과 중앙아시아 국가 간 교역량이 지난해 처음 100억달러를 넘어섰고, 교역 품목도 소비재에서 첨단 산업 분야로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뛰어난 제조업과 기술 역량을 갖춘 대한민국과 풍부한 자원과 성장하는 시장을 보유한 중앙아시아 국가들은 서로의 필요를 충족시켜 줄 수 있는 최적의 파트너"라고 강조했다.
이어 중앙아시아의 전략자원·핵심광물과 한국의 첨단 제조·가공 역량을 결합해 안정적인 공급망과 새로운 산업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다고 말했다. 조 장관은 정상회의에서 핵심 광물, 공급망, 인공지능(AI) 등 분야의 협력 프레임워크를 구축하고 한-중앙아시아 협력을 다변화하겠다고 밝혔다.
인적 교류도 양측 관계의 중요한 기반으로 제시됐다. 조 장관은 내년 90주년을 맞는 고려인의 중앙아시아 정주 역사를 언급하며, 중앙아시아에 거주하는 31만여 고려인을 한-중앙아시아 관계에서 빼놓을 수 없다고 말했다. 중앙아시아에서 활동하는 한국인 5천여명과 한국에 와 있는 중앙아시아 유학생·산업인력 15만여명도 양측을 잇는 인적 교류로 꼽았다.
조 장관은 "사람이 이어지고 문화가 오갈 때 협력은 일회성 사업을 넘어 지속 가능한 관계로 발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