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조현, 北포로 송환 후 우크라 외교장관과 회담…"對우크라 지원 지속"

조현 외교부 장관이 23일(현지시간) 뉴욕 유엔총회에서 안드리 시비하 우크라이나 외교장관과 회담하고 우크라이나 지원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북한군 포로 2명 한국 송환 이후 첫 대면이었으나 외교부 보도자료에는 관련 내용이 담기지 않았다. 이란·사우디·독일·파키스탄·브라질 외교장관과도 양자 회담을 했다.

우크라이나에 생포됐던 북한군 2명이 최근 한국으로 송환된 사실이 알려진 가운데 조현 외교부 장관이 안드리 시비하 우크라이나 외교장관과 회담을 갖고 양국 관계와 지역 정세 등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24일 외교부에 따르면 조 장관은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제81회 유엔총회 참석을 계기로 열린 회담에서 나토(NATO) 정상회의에서 우리 정부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 공약을 발표한 것을 상기하고, 우크라이나 국민들이 필요로 하는 지원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시비하 장관은 우리 정부의 우크라이나 지원에 사의를 표하고, 우크라이나의 평화와 회복을 위해 한국을 포함한 국제사회와 긴밀히 협력해 나가길 바란다고 했다.

이날 회담은 한국과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당시 생포된 북한군 2명에 대한 송환 절차가 마무리된 이후 열렸다. 앞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같은 날 유엔총회 연설에서 최근 북한군 전쟁 포로 2명을 대한민국으로 보냈다고 밝혔다.

조 장관은 북한군 포로가 한국으로 송환된 시점 이후 시비하 장관과 첫 대면을 한 만큼 우크라이나 측에 포로 송환 과정에서 협조해준 데 대해 사의를 표하거나 북러 반응 등 관련 대화를 나눴을 것으로 보이지만, 외교부는 회담 결과를 설명하는 보도자료에 관련 내용은 명기하지 않았다.

우리 정부와 우크라이나 정부는 포로들의 자유의사와 국제법, 인도주의적 원칙에 공감대를 형성하고 한국 송환을 위한 물밑 협상을 장기간 진행했다. 조 장관과 시비하 장관은 지난 7월 외교장관 회담에서 최종적으로 포로 송환을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담 전인 6월 양국이 포로 송환에 대한 기본적인 합의를 이뤘고, 이후 양국 장관 선에서 최종적으로 포로 송환이 결정된 셈이다.

조 장관은 세예드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교장관과도 만나 양국 관계와 중동 정세 등에 관해 의견을 교환했다. 양 장관은 올해 여섯 차례 통화를 한 바 있다. 이번 회담은 조 장관과 아락치 장관이 지난 11일 전화 통화를 한 지 약 2주 만에 이뤄진 고위급 접촉이다. 당시 정부가 미국 측의 호르무즈 해협 군사적 기여 요구를 검토하던 상황에서 조 장관은 아락치 장관에게 파병과 관련해 결정된 것이 없다는 입장을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 장관은 이번 면담에서 최근 호르무즈 및 홍해를 둘러싼 중동 상황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고, 역내 지속 가능한 평화와 안정이 회복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특히 조 장관은 "우리는 호르무즈 해협 내 모든 선박의 자유롭고 안전한 통항이 보장돼야 한다는 입장"이라며 "그 연장선에서 관련 국제사회의 노력에도 지속 동참해 왔다"고 기존 입장을 재차 전달했다. 이번 회담 역시 호르무즈 해협 파병과 관련한 우리 기존 입장을 전달하는 차원이었을 것으로 예측된다.

양 장관은 이번 면담을 계기로 한-이란 수형자 이송 조약에 서명했으며, 관련 분야의 협력을 지속해나가기로 했다.

조 장관은 파이살 빈 파르한 알 사우드 사우디아라비아 외교장관과도 회담을 갖고 중동 정세와 미래지향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 발전 방안을 폭넓게 논의했다. 조 장관은 중동 정세가 세계 안보와 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에 우려를 표하고 중동의 평화와 안정이 조속히 회복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양 장관은 고위급 교류를 확대하며 에너지, 인프라, 방산 등 분야 협력을 비롯한 실질 협력을 지속 강화하고, 국제무대에서도 공조를 더욱 긴밀히 해 나가기로 했다.

조 장관은 모함마드 이샤크 다르 파키스탄 부총리 겸 외교장관과의 양자회담에서 앞으로도 긴밀한 고위급 교류를 통해 양국 관계를 심화해 나가자고 했다. 조 장관은 역내 평화 증진을 위한 파키스탄의 역할을 평가하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개혁 등 다자무대에서도 협력을 이어가자고 했다. 다르 장관은 한국의 발전 경험이 파키스탄에게도 좋은 모델이라면서, 최근 협상이 개시된 포괄적 경제 동반자 협정(CEPA)의 조속한 타결 등을 통해 교역 및 투자 분야에서도 양국 간 협력의 잠재력을 적극 실현해 나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조 장관은 요한 바데풀 독일 외교장관과 회담에서는 올해 10월 한국에서 열리는 독일 아태비즈니스회의(APK)의 성공적인 개최를 통해 양국 경제계 간 교류·협력을 확대하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기로 했다. 한반도와 우크라이나 등 주요 지역 정세에 대해서도 심도 있게 논의하고 긴밀한 소통을 유지해 나가기로 했다.

조 장관은 마우루 루이스 이에커 비에이라 브라질 외교장관과의 회담에서 올해 양국 대통령의 상호 국빈 방문 후속 조치를 점검했다. 정상회담 후속조치로 핵심광물·원유 등 공급망 협력, 국방·방산, 우주·항공, 보건의료 등 실질 분야 협력이 확대되고 있음을 평가하고, 후속조치 이행을 위해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 양측은 한-메르코수르(남미공동시장) 무역협정 협상 재개를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