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북한군 포로 2명의 한국 송환 사실을 공개한 것을 두고 한·우크라이나 간 진실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 정부는 당사자의 희망과 국내법·국제법적 기준, 인도주의적 원칙에 따라 비공개로 처리한다는 입장인 반면, 우크라이나 측에서는 애초 비밀 유지 합의가 없었다는 주장이 나왔다.
청와대, 우크라 北포로 송환 공개 논란에 "원칙 따라 대응"
젤렌스키 대통령이 북한군 포로 2명의 한국 송환을 공개한 뒤 한·우크라이나 간 진실 공방이 이어지는 가운데, 청와대는 당사자의 희망과 국내법·국제법적 기준, 인도주의적 원칙에 따라 일관되게 대응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청와대는 26일 북한군 포로 송환 사실 공개 논란과 관련해 "일관된 원칙에 따라 대응하는 것이 우리 정부의 입장"이라고 밝혔다.
앞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북한군 포로 2명이 한국으로 송환됐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이에 이재명 대통령은 "비공개 합의를 어기고 공개했다"며 "많이 아쉽다"고 밝혔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도 전날 기자들에게 "우크라이나와의 협의에서도 과정을 공개하지 않고 조용히 처리한다는 데 대한 양해가 있었다"며 "젤렌스키 대통령이 기존 양해와 다르게 연설에서 언급한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고위 관계자는 유엔총회 연설에서 언급되면서 기존 양해와 다르게 된 것이라고도 설명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측에서는 다른 주장이 제기됐다. 2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현지 매체 RBC-우크라이나는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소식통을 인용해 "우크라이나는 이를 비밀로 유지하겠다고 약속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포로와 관련된 사안에 대해서는 정보를 숨기지 않는다"며 "포로 문제는 민감한 사안이고 우크라이나 국민은 포로와 관련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알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고 RBC-우크라이나는 전했다.
우크라이나 현지에서도 논란이 이어졌다. 인터팍스 우크라이나와 우크라인스카 프라우다 등에 따르면 드미트로 리트빈 젤렌스키 대통령 소통 담당 고문은 양국이 북한군 포로 송환 사실을 공개하지 않기로 합의했다는 주장을 부인했다.
리트빈 고문은 앞서 발레리 잘루즈니 주영국 우크라이나대사의 미디어 고문인 옥사나 토로프가 페이스북에 젤렌스키 대통령의 송환 사실 공개를 비판하는 글을 올린 것과 관련해 "그런 합의는 없었다.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이어 "특정 포로들이 어디로 보내지는지를 숨기는 것 역시 잘못된 일"이라고 주장했다.
청와대는 우크라이나 측의 이 같은 반박에 직접적인 답변은 내놓지 않았다.
이재명 대통령의 멕시코 국빈방문을 계기로 멕시코시티에 마련된 프레스센터에서 기자들과 만난 청와대 관계자는 우크라이나 소식통의 발언에 대한 입장을 묻자 "소식통의 발언에 대해 일일이 구체적으로 답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며 "그에 대해서는 답변드리지 않겠다"고 말했다.
대신 "어제 청와대 고위관계자가 말한 원칙, 즉 당사자의 희망과 국내법·국제법적 기준, 인도주의적 원칙에 근거해 일관된 원칙에 따라 대응하는 것이 우리 정부의 입장"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