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이란 대통령 "호르무즈 재개방 평화안, 최고지도자와 조율 마쳐"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위한 새 평화안을 아야톨라 모즈타바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와 조율했다고 밝혔다. 이란은 해외 동결 자산 해제와 원유 제재 해제, 해상 봉쇄 종료를 조건으로 제시했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아야톨라 모즈타바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와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위한 자국의 새 평화안 조율을 마쳤다고 26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란 국영 IRNA 통신이 공개한 페제시키안 대통령의 미국 CBS 방송 인터뷰 발췌본에 따르면, 그는 "미국이 제안을 수용하고 의무를 이행한다면 우리도 똑같이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혁명 지도자(최고지도자)와의 조율은 이미 이뤄졌다"고 강조하며 이번 호르무즈 해협 개방안이 이란 수뇌부의 총의임을 분명히 했다.

전 세계 원유 수송의 핵심 길목인 호르무즈 해협은 7개월 가까이 이어진 미국과 이란 간 군사적 긴장의 핵심 뇌관이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이번 논의를 위해 군, 의회, 정부 대표 등 6인으로 구성된 특별팀이 꾸려졌으며, 이들이 평화안과 관련한 결정을 내릴 전권을 쥐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조건으로 최소 120억 달러(약 16조3000억원) 규모의 이란 해외 동결 자산 해제, 이란산 원유에 대한 제재 해제, 미국의 대이란 해상 봉쇄 종료 등을 미국 측에 요구했다.

미국 정부는 이란의 이번 제안에 대해 아직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 제안을 거부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아랍권 매체 알자지라 방송과 인터뷰에서 대미 협상에 대한 회의감을 표출했다. 그는 "매번 협상 이후 미국의 반복된 공격과 제재가 이어졌기 때문에 우리는 더 이상 미국과의 대화를 신뢰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현재 카타르와 파키스탄이 이란과 미국 사이를 중재하며 이란의 메시지를 미국에 전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우리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예멘(후티 반군) 간의 분쟁이 해결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다"며 역내 긴장 완화를 위한 이란의 중재 의지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