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5박7일 간의 미국·멕시코 순방을 마치고 27일 오후 서울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이 대통령, 미국·멕시코 순방 마치고 서울 도착…국내 현안 산적
이재명 대통령이 5박7일 미국·멕시코 순방을 마치고 27일 오후 서울공항에 도착했다. 귀국 후 청와대 인선, 대법관 재제청, 중수청장 임명, 범여권 갈등 등 국내외 현안 보고와 해법 마련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날 공항에는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대표와 한병도 원내대표, 청와대에서 강훈식 비서실장과 홍익표 정무수석, 정부에서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 등이 나와 이 대통령을 맞이했다. 이 대통령과 부인 김혜경 여사는 저녁 이들의 환영을 받으며 공군 1호기에서 내렸다.
이 대통령은 마중 나온 인사들과 차례로 악수를 나눴다. 윤 장관은 이 대통령에게 "고생하셨습니다"라고 말했고, 김 대표는 이 대통령과 이야기를 나누다 허리를 젖히며 크게 웃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유엔총회 고위급 회기 참석을 계기로 미국을 방문해 취임 후 두 번째로 유엔총회 기조연설에 나섰다. 제81차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남북 간 상호 체제를 존중하고 차이를 인정하는 바탕 위에서 협력을 통한 성장을 모색하겠다고 밝혔고,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남·북·미·중 등 관련국들의 다자대화 추진 의지도 밝혔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 등으로 대두된 에너지 공급망 문제 해결을 위해 글로벌 공공재를 공급할 역량과 의지를 갖춘 나라들이 먼저 협력의 공간을 넓히는 '건설적 기여국 연대'를 제안하기도 했다. 뉴욕에서는 한미 정상회담, 비즈니스포럼 등 일정도 소화했다.
방미 기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취임 후 세 번째 정상회담을 했다. 트럼프 대통령 부부가 준비한 리셉션 도중 별도 공간에서 30분간 진행된 회담에서, 작년 11월 회담에서 합의한 공동 설명자료(조인트 팩트시트)를 토대로 핵잠수함 연료, 농축 재처리, 조선업 협력, 전시작전권 전환 등의 현안에서 협력 심화 의지를 확인했다. 군함 건조를 포함한 조선 분야 협력도 논의됐다.
이어 한국 대통령으로는 16년 만에 멕시코를 국빈 방문해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경제 협력 확대를 위한 제도적 기반과 우리 기업의 시장 진출 환경을 다졌다. 이 대통령은 양국 간 포괄적인 무역 협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 대통령이 언급한 '무역협정'이 포괄적 경제 동반자 협정(CEPA)을 의미한다고 설명하고, 양국이 협정의 효과를 공동으로 연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중남미 최대 K-콘텐츠 소비국인 멕시코에서 이 대통령 부부는 K팝을 사랑하는 멕시코 청소년들을 만나는 행사도 가졌다. 이후 참석자들과 멕시코 문화부 장관 등과 함께 응원봉을 들고 K팝 아이돌 '스트레이 키즈'의 공연을 잠시 관람하며 멕시코 국빈 방문 일정을 마무리했다.
귀국한 이 대통령은 한미정상회담 등을 통해 도출한 결과물을 구체적인 성과로 이어가기 위한 방안 마련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산적해 있는 국내외 주요 현안에 참모들로부터 보고받고 해법 마련에 고심할 것으로 예상된다.
강훈식 청와대 비서실장의 사의 수리 여부와 사직한 김용범 정책실장의 후임을 포함해 청와대 참모진 개편 인선 등에 대한 고민이 깊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8·30 개각 지명자 6명 중 용혜인(성평등가족부)·김승원(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연쇄 낙마하며 불거진 '인사 실패'의 파장 수습과 쇄신책 마련도 관건이다. 현재 공석인 법무부 장관 자리에 새로운 적임자를 신속하게 찾아 지명하는 것 역시 과제다. 개각 과정에서 후보자가 낙마해 아직 공석인 성평등가족부 장관직에 누구를 새로 후보자로 세울지도 관심이다.
내달 2일로 임박한 중대범죄수사청과 공소청 개청 준비와 범여권 일각의 반발로 추가 검증 중인 김지용 중대범죄수사청장 후보자 임명 여부 등도 눈앞에 닥쳐있는 숙제다.
이 대통령이 순방을 간 사이 조희대 대법원장이 이 대통령의 대법관 후보자 재제청 요구 거부 입장을 밝힌 점도 고심거리다. 대법관 후보자 재제청 문제를 둘러싼 청와대와 사법부 간 긴장이 최고조에 달한 가운데 여당과 야당 간 공방으로 대치 전선이 확대된 상태다.
최근 비무장지대(DMZ)에서 발생한 지뢰 추정 폭발 사고를 향한 야권의 공세가 거세지는 점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보수 야권은 북한 눈치를 보느라 정부가 조사를 지연시키고 있다고 주장한다.
지지율 반등 모색은 물론 범여권 분열상 봉합 해법도 발등의 불이다. 범여권 논객 유시민 작가가 이 대통령의 검찰 개혁 발언에 대해 "국민을 속였다"고 비판했고, 이 대통령은 멕시코 동포간담회에서 유 작가를 겨냥한 비판성 언급을 내놓았다. 이 대통령의 유 작가에 대한 대응 및 범여권 포용 행보 등에도 관심이 쏠린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공개한 북한군 포로 2명의 한국 송환 문제의 후속 조치 등도 검토가 필요한 사안이다. 일부 보도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이 비공개 합의를 어기고 유엔총회에서 밝혀 알려진 사안이라는 설명도 있다.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미국의 군사적 개입 요구 역시 난제다. 청와대는 이 대통령의 '전쟁 불개입' 원칙에 따라 해협 항행 자유에 대한 기여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으나, 미국과 안보 및 조선 분야 등에서 협력 확대를 해 나가야 하는 만큼 정부와 이 대통령의 결정이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