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보훈요양원 입소 대기 중 사망자 5년간 1327명…올해 월평균 26명

국가유공자와 보훈가족이 보훈요양원 입소를 기다리다 숨진 인원이 2022년부터 올해 8월까지 1327명으로 집계됐다. 올해 8월 기준 전국 8개 보훈요양원 정원은 1628명인데 대기자는 2042명이다.

국가유공자와 보훈가족을 위한 보훈요양원에 입소를 신청했다가 입소를 기다리던 중 사망한 인원이 최근 5년간 1300명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박성훈 의원(부산 북구을)이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2년부터 올해 8월까지 전국 보훈요양원에서 입소 대기 중 사망한 인원은 1327명으로 집계됐다.

연도별로는 2022년 213명, 2023년 290명, 2024년 323명, 2025년 291명, 2026년 8월까지 210명이었다. 2024년이 가장 많았다. 올해 들어서도 매달 평균 26명이 입소를 기다리는 상태에서 사망한 셈이다.

이 같은 현상의 원인은 보훈요양원 입소 적체 때문이다.

올해 8월 기준 전국 8개 보훈요양원의 시설 정원은 총 1628명이지만, 입소 대기자는 2042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연령별로는 80대가 860명, 90세 이상이 851명으로 전체 대기자의 약 84%가 80세 이상 고령자였다.

수도권 보훈 요양 수요를 상당수 감당하는 수원보훈요양원과 남양주보훈요양원의 입소 대기 중 사망자 수가 가장 많았고, 정원 대비 대기자 규모도 크고 입소 대기 기간도 긴 것으로 나타났다.

남양주보훈요양원은 지난 5년간 입소 대기자 중 434명이 숨졌고 수원보훈요양원이 426명으로 뒤를 이었다. 지난 5년 전체 보훈요양원 입소 대기 중 사망자의 65%를 차지한다.

남양주보훈요양원 대기 중 사망자의 평균 대기기간은 350.2일, 수원은 308.2일로, 요양원 입소를 1년 가까이 기다리다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

남양주보훈요양원은 정원 206명 대비 입소 대기자 859명으로 대기자 규모가 정원의 3.2배, 수원보훈요양원은 정원 222명 대비 대기자 718명으로 정원의 4.2배였다. 수원보훈요양원 입소 대기자들의 지난 5년간 평균 대기기간은 340일이고 최장 대기기간은 1629일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박성훈 의원은 "나라를 위해 헌신한 분들이 요양원에 들어가기 위해 하염없이 기다리는 현실을 당연하게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며 "지역별 수요와 대기기간을 면밀히 분석해 병상 확충 등 실질적인 입소 적체 해소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고령 보훈대상자는 기다릴 시간 자체가 길지 않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