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은 13일 "서울 아파트 가격이 86주 연속 상승해 문재인 정부 당시의 최장 기록인 85주마저 넘어섰다"며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비판했다.
오세훈 "서울 아파트값 86주 연속 상승…文정부 최장 기록 넘어"
오세훈 서울시장이 13일 페이스북에서 서울 아파트 가격이 86주 연속 올라 문재인 정부 당시 최장 기록(85주)을 넘었다고 밝혔다. 취임 후 1년 누적 상승률은 이재명 정부 14.73%로 노무현·문재인 정부를 웃돈다고 했다.

Architectural view of contemporary high-rise buildings in Seoul, showcasing urban design with lush greenery on rooftops. · 사진 Jueon Kim 김주언 / Pexels · 해당 이미지는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 사진 원문 보기
오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실거주 맹신주의', '세금 만능주의'를 버려야 한다"는 제목의 글을 올려 "더 심각한 것은 상승의 강도"라고 했다. "역대 정부 취임 후 1년간 서울 아파트 월간 매매가격 누적 상승률은 이재명 정부에서 14.73%로 노무현 정부 11.68%, 문재인 정부 9.41%를 크게 웃돈다"고 밝혔다.
이어 "상승 기간은 역대 최장이고, 집권 초기 집값 상승 속도마저 과거 정부를 넘어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 시장은 강남·서초·송파구 등 이른바 강남권을 뺀 지역의 아파트 가격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고 짚었다. "6~8월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평균 3.5% 상승했지만 동대문구는 5.8%, 금천구 5.4%, 도봉·강서·강동구는 4.7%, 노원구는 4.3% 올랐다"며 "서울 비강남권과 외곽지역을 중심으로 이른바 '키맞추기'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같은 기간 전세도 비슷했다. "서울 전세가격이 평균 3.5% 오르는 동안 성북구는 6.0%, 중랑구 5.5%, 노원·구로구 5.0%, 강북구 4.8%, 서대문구 4.7%가 올랐다"며 "전셋값마저 서민과 젊은 세대가 주로 찾는 지역을 중심으로 서울 평균을 크게 웃돌고 있다"고 했다.
오 시장은 "대출 규제로 수요를 억누르자 그 수요가 외곽의 중저가 지역으로 밀려났고, 결국 이 지역의 매매가격과 전세가격을 동시에 끌어올린 것"이라고 했다. "'실거주 맹신주의'와 '세금 만능주의'로 일관한 정부의 부동산 정책이 집값을 잡기는커녕 서울 전역의 가격선만 한 단계씩 끌어올린 셈"이라며 "그 피해는 고스란히 평범한 시민들에게 돌아가고 있다"고 꼬집었다.
"가격 부담이 낮은 서울 외곽에서 첫 집을 마련하려 했던 신혼부부와 청년들은 끊어진 주거 사다리 앞에서 또다시 좌절하고 있다"며 "반대편에서는 평생 일해 집 한 채 마련한 은퇴세대가 세금 부담 때문에 수십 년 살아온 동네를 떠나야 할까 걱정한다"고 했다. "세금을 피해 탈출할 수밖에 없다는 이른바 '텍소더스'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다"고도 했다.
오 시장은 "정부가 강남 일부의 가격 상승세가 꺾였다는 숫자만 바라보며 희망회로를 돌리고 있다면 큰 착각을 하는 것"이라고 했다. "청년이 집값에 밀려 서울을 떠나지 않아도 되는지, 아이 키우는 가족이 살던 동네에서 계속 살아갈 수 있는지, 은퇴한 부모 세대가 세금 때문에 평생 살아온 집을 떠나지 않아도 되는지를 함께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사람을 집에서 밀어내면서 집값을 잡았다고 말할 수는 없다"며 "공급·대출·세금, 세 축의 부동산 정책 기조를 전면 재검토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