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한국인 어렸을 땐 입시 때문에, 나이 들면 아파서 '적자 인생'

국가데이터처가 공개한 2024년 국민이전계정에 따르면 한국인은 16세에 1인당 최대 적자, 45세에 최대 흑자를 내고 61세부터 다시 적자로 돌아선다. 노년층 적자 규모가 유년층을 앞지른 것은 통계 작성 이후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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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sitting on chair in front of computer · 사진 Dom Fou / Unsplash · 해당 이미지는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 사진 원문 보기

한국인은 생애 주기상 45세에 소비 대비 노동소득이 가장 많아지며 최대 흑자를 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입 등으로 교육비 지출이 늘어나는 16세 때는 가장 많은 적자를 기록했고, 나이가 들면 의료비 지출 탓에 다시 적자 인생으로 접어들었다.

노년층의 소비 여력이 커지고 인구 고령화도 영향을 미치면서 노년층 적자 규모는 유년층 적자를 처음으로 앞질렀다. 국가데이터처는 17일 이런 내용을 담은 '2024년 국민이전계정'을 공개했다. 국민이전계정은 연령에 따른 소비와 노동소득의 관계를 분석해 세대 간 경제적 자원의 흐름을 파악하는 통계다.

1인당 생애주기별로 보면 연령이 늘면서 '적자→흑자→적자'의 3단계 구조로 이뤄졌다. 0세부터 27세까지는 소비가 노동소득보다 커 적자가 발생했고, 이 가운데 16세에는 4천604만원으로 가장 큰 적자를 냈다. 대학 입시 등을 앞두고 교육비 지출이 집중되는 영향으로 풀이된다.

흑자에 진입하는 것은 28세다. 이때부터 60세까지 노동소득이 소비보다 큰 상태가 유지됐다. 특히 45세엔 1천932만원으로 가장 큰 흑자를 냈다. 이 시기 1인당 노동소득이 4천651만원으로 가장 큰 영향으로 보인다.

본격적인 은퇴 시기인 61세부터는 노동소득이 축소되면서 다시 적자 시기로 전환됐고, 연령이 높아질수록 적자 규모는 커지는 구조로 나타났다. 고령화에 따라 의료비 지출이 늘어나는 탓이다.

2010년 이후 흑자 진입 시기는 대체로 27∼28세로 일정했다. 다만 적자 재진입 시점은 2010년 56세에서 2024년 5세 늦춰졌다. 은퇴 후에도 일을 하는 고령층이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생애주기별 적자는 정부의 공공 이전, 민간의 가구 내·간 이전 등으로 보완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동 연령층(15∼64세)에서 순유출된 344조9천억원은 유년층(14세 이하)과 노년층(65세 이상)에게 각각 185조9천억원, 148조3천억원 이전됐다.

세금 흐름을 볼 수 있는 공공 이전을 보면 노동 연령층에서 216조3천억원 순유출됐고, 유년층과 노년층은 각각 93조3천억원, 123조원 순유입을 기록했다. 상속·증여 등 민간 이전도 노동 연령층에서 128조6천억원 순유출이 발생했고, 유년층과 노년층은 각각 92조6천억원, 25조3천억원 순유입됐다.

2024년 한국인의 생애주기 적자 총량값(전체 소비에서 노동소득을 차감한 금액)은 전년보다 7조3천억원 줄어든 220조1천억원으로 집계됐다. 소비가 노동소득보다 증가 폭이 작아 생애주기 적자 규모가 축소됐다.

소비는 1년 전보다 3.4% 증가한 1천509조8천억원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공공소비는 4.5%, 민간소비는 2.9% 각각 늘었다. 공공소비에서는 공공보건소비의 증가율이 6.2%로 두드러졌고, 민간소비에서는 민간보건·기타소비 증가율이 3.0%로 상대적으로 컸다.

연령 계층별로는 노년층 소비가 8.1%로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고, 노동 연령층은 2.7%, 유년층이 1.0% 각각 늘었다. 소비 총액 가운데 노년층 비율은 17.5%로 0.8%포인트(p) 확대됐다.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10년 이후 최대다.

데이터처 관계자는 "노년층의 노동 소득이 늘어났고, 저축 등 자산 소득도 높아 소비 여력이 늘었다"며 "고령화로 노년층 인구가 증가한 영향도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유년층(12.3%)과 노동 연령층(70.2%)에선 이 비율이 각각 0.3%p, 0.5%p 축소됐다.

노동소득은 4.6% 늘어난 1천289조7천억원으로 집계됐다. 세부적으로 임금 소득은 4.7%, 자영업자노동소득은 2.6% 각각 증가했다.

연령 계층별로는 유년층 적자는 1년 전보다 1.0% 증가한 186조2천억원, 노년층 적자는 5.3% 늘어난 188조9천억원을 나타냈다. 노년층 적자가 유년층 적자를 앞지른 것은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이번이 처음이다. 노동 연령층은 155조원 흑자를 냈다. 흑자 규모는 1년 전보다 13.7% 확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