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항 1주년을 맞은 국내 최초 수상 대중교통 한강버스 요금이 현행 3천원에서 내년부터 주말과 공휴일에 한해 5천원∼1만원으로 오를 예정이다.
한강버스 운항 1주년, 휴일 요금 5천∼1만원 인상 추진
국내 최초 수상 대중교통 한강버스가 운항 1주년을 맞이한 가운데, 서울시는 내년부터 주말·공휴일 요금을 현행 3천원에서 5천원∼1만원으로 올리는 방안을 추진한다. 누적 탑승객은 60만명을 넘었고, 시는 선착장 확대와 배차 간격 15분 수준 단축을 병행할 계획이다.
박진영 서울시 미래한강본부장은 17일 한강버스 운항 1주년을 하루 앞두고 서울시청에서 열린 ‘2026 한강버스 미래비전 포럼’에서 이 계획을 밝혔다. 오는 18일이 정식 운항 1주년이다.
박 본부장은 “주말 한강버스 수요가 (평일보다) 더 많기 때문에 수익자 부담을 균등하게 배분한다는 취지로 요금 인상을 추진 중”이라며 “공청회 등을 거쳐 내년 4월께 결정이 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강버스는 현재 평일과 주말 구분 없이 편도 3천원을 받는다. 시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 54억원 가운데 여객 운송수입은 2억원에 그쳤다. 주말 하루 평균 탑승객이 평일의 2.2배에 달하는 점을 들어, 시는 주말·공휴일 요금 인상으로 운송수입을 늘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같은 날 포럼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은 한강버스를 서울의 새로운 자산으로 키우겠다는 뜻을 밝혔다. 오 시장은 축사에서 “한강버스 선착장을 확대하고 배차 간격을 줄여 다양한 노선과 경제성을 모두 확보할 것”이라며 “안전과 정시성을 더욱 높이는 데 이어 선착장을 확대하고 접근성도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선박과 운항 횟수를 늘려 배차 간격을 15분 수준으로 줄일 것”이라며 “급행 노선과 횡단 노선 등 다양한 노선 체계와 경제성을 동시에 확보할 계획”이라고 했다. 배차 간격은 지금 1시간 수준이다.
오 시장은 “지난 1년은 한강버스의 가능성을 확인한 시간이었다”며 “한강의 물길을 따라 기회가 흐르고 새로운 산업과 삶의 질이 이어지는 ‘한강 경제 활력 벨트’를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포럼에서는 “한강버스는 대중교통, 관광 수단 중 어느 하나로 규정하는 프레임을 깨는 신개념 교통수단”이라고도 말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해 9월 18일 정식 운항을 시작한 뒤 지난 14일 기준 누적 탑승객은 60만3천293명이다. 안전·운항체계를 재정비하고 전 구간 운항을 재개한 지난 3월 1일부터는 49만8천795명이 탔다. 운항 정시성은 지난 7월 99.3%를 기록했다.
시는 한강버스 이용자 3천569명을 설문한 결과 응답자의 97.3%인 3천472명이 이용에 전반적으로 만족한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재이용 의사가 있다는 응답은 3천325명(93.2%), 주변에 추천할 의사가 있다는 응답은 3천406명(95.4%)이었다.
선착장 주변 지표에도 변화가 있었다. 운항 전인 작년 5월과 운항 후인 올해 5월을 비교하면 여의도 선착장 반경 500m의 월평균 생활인구는 20.9%, 주변 음식점 관련 카드 매출은 15.5% 늘었다.
첫 1년은 순탄하지 않았다. 운항 초기 잔고장으로 무승객 시범운항을 했고, 잠실 저수심 구간 얹힘 사고 등도 겪었다. 서울시는 “이를 계기로 선박뿐 아니라 선착장과 항로까지 전반적인 안전 체계를 다시 점검했다”며 “한강버스가 단순한 관광·체험수단을 넘어 서울의 수상대중교통으로 발전할 수 있는 초기 가능성을 확인한 것”이라고 했다.
시는 목적지까지 이동하는 기능에 한강 경관 조망, 쾌적성, 관광·수변공간 연결을 더해 이동과 도시 경험이 결합한 서울형 수상교통으로 키운다는 구상이다.
1주년 기념으로 포럼 외에 여의도 선착장 루프탑 라이브 공연, 한강버스 AI 숏폼영상·사진 공모전, 시민 대상 영상 콘텐츠 챌린지 등 프로그램도 마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