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직항 없어도 제주로…베트남·말레이시아 관광객 50% 넘게 늘었다

제주 직항이 없는 베트남·말레이시아에서 인천·김포·부산 등을 거쳐 제주를 찾은 관광객이 올해 8월 말까지 전년 같은 기간보다 50% 넘게 늘었다. 제주도는 현지 여행 플랫폼과 국내선 항공권 할인, 기업 포상관광 유치로 동남아 방문 수요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제주 직항 노선이 없는 베트남과 말레이시아에서 인천·김포·부산 등 내륙 공항을 거쳐 제주를 찾는 관광객이 올해 들어 50% 넘게 늘었다.

제주도에 따르면 올해 8월 말까지 제주를 방문한 베트남 관광객은 잠정 5717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2.3% 증가했다. 말레이시아 관광객은 1만3476명으로 54.2% 늘었다. 도는 17일 이같이 밝혔다.

두 나라는 제주와 잇는 정기 직항이 없는 시장이다. 9월 현재 제주 직항은 중국·대만·싱가포르·일본 등 4개국 19개 노선에서 주 241편이 운항한다. 베트남·말레이시아 정기 직항은 없다.

도는 국내선 환승으로 제주를 찾을 수 있도록 현지 온라인 여행 플랫폼과 연계한 항공권 할인에 집중하고 있다. 인천·김포·부산 등 국내 공항을 거쳐 들어오는 항공편을 활용한 현지 마케팅이 효과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7월 베트남 여행 플랫폼 트래블로카에서 판매한 제주 국내선 항공권 바우처(할인권) 100장은 조기에 소진됐다. 제주도는 현지 수요를 고려해 추가 지원을 검토·준비하고 있다.

말레이시아에서는 사용자 6300만 명을 보유한 에어아시아 계열 여행 앱 ‘에어아시아 무브’와 국내선 연계 캠페인을 진행했다. 시작 2주 만에 제주 프로모션(할인) 코드 500개 가운데 485개가 사용돼 소진율 97%를 기록했다.

개별 관광객뿐 아니라 기업 포상관광 시장을 겨냥한 활동도 이어졌다. 도는 한국관광공사 하노이지사, 베트남 여행사 비엣트래블과 함께 지난 15일부터 17일까지 현지 기업 관계자 12명을 제주로 초청해 신산업·환경·ESG 관련 답사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베트남 최대 소비재 기업 마산그룹을 비롯해 포상관광 수요가 있는 10개 기업 관계자들은 제주돌문화공원과 마이스(MICE) 특화 공간인 루나폴, 해녀마을 등을 둘러봤다. 도는 이들 기업과 협력해 2027년까지 모두 4000명 규모의 방한·제주 연계 상품 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다.

도는 하노이와 쿠알라룸푸르 해외관광홍보사무소를 중심으로 한국관광공사 현지 지사와 협업을 확대하고, 틱톡 광고와 인플루언서(현지 영향력자) 콘텐츠, 현지 관광박람회 등을 활용해 동남아 관광객 유치에 나설 방침이다.

황경선 제주도 관광교류국장은 "직항 노선이 없는데도 동남아 관광객이 증가하는 것은 한국관광공사 해외지사, 현지 유력 플랫폼과의 협업이 힘을 발휘한 결과"라며 "동남아의 제주 방문 열기가 이어지도록 현지 맞춤형 마케팅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