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19일 후보자직을 내려놓겠다고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이 8·30 개각으로 김 후보자를 지명한 지 20일 만이다.
김승원 법무장관 후보자, 지명 20일 만에 자진 사퇴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19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후보자직을 내려놓겠다고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의 8·30 지명 이후 20일 만이다.
김 후보자는 이날 오전 11시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깊은 고민 끝에 후보자직을 내려놓기로 결심했다”며 “후보자로 지명해 주신 대통령님께 감사드리며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정말 송구하다”고 했다. 이어 “어제 대통령님 기자회견을 보며 결심을 굳혔다”며 “국민의 삶과 정부의 성공이 우선이다. 민생을 살피고 개혁을 완수해야 할 정부에 부담을 더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전날(18일) 기자회견에서 김 후보자 임명 여부에 관한 질문에 “아직 최종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며 “국민의 눈높이 등을 고려해서 신중하게 결정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인사권자 결단만 남은 상황에서 이 대통령이 신중론을 언급하자, 김 후보자가 국정 운영의 부담을 덜기 위해 자진 사퇴를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후보자는 지명 이후 코로나19 신약(치료제) 승인 청탁 의혹, 배우자가 대표로 있는 사회적협동조합 특혜 의혹, 이 대통령 공소취소 시도 등 논란이 이어졌다. 야권의 사퇴 압박이 있었고 청문회 이후에도 임명 반대 여론이 높았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지난 15일 인사청문회를 연 뒤 17일 여권 주도로 청문보고서를 채택했다. 김 후보자는 관련 의혹을 거듭 부인하며 공익 민원을 했을 뿐 청탁은 없었다고 해명해 왔다.
김 후보자는 “법무부 장관이 돼 민주주의를 지키고 특권 없는 공정한 법 집행으로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며 국민의 안전한 일상을 뒷받침하고 싶었다”며 “새로운 형사사법체계를 안정적으로 정착시키고 싶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의 눈높이에 미치지 못했음을 무겁게 받아들이며 제 부족함을 성찰하겠다”고 했다. 또 “특히 이번 일로 상처받으셨을 장애인과 가족들, 돌봄 현장에서 헌신해 온 분들과 저와 인연을 맺으셨던 모든 분들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고 했다.
다만 김 후보자는 “지금 내려놓아도 진실은 포기하지 않겠다”며 “미완의 검찰개혁, 반드시 완수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윤석열·한동훈 정치검찰의 표적수사와 한동훈의 수사기밀 불법 유출, 짜깁기 사태의 전모를 끝까지 밝히겠다”며 “이번 일이야말로 검찰개혁의 필요성을 국민들께 입증한 사례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신약 로비 의혹이 사실이 아니라는 주장도 이어갔다.
김 후보자는 “더 낮고 겸손한 자세로 국민을 위해 일하며 국민주권정부의 일원으로서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