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7학년도 대입 수시모집 원서 접수 중 발생한 전산 장애로 마감 시간이 연장된 것을 두고, 수험생과 학부모들이 19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사당 앞에서 "오후 6시 이후 접수된 원서를 전면 취소하라"며 교육 당국을 규탄했다.
국회 앞 수험생·학부모 "오후 6시 이후 수시 원서 전면 취소하라"
수시 원서 접수 전산 장애로 마감이 연장된 뒤, 수험생과 학부모가 19일 국회 앞에서 오후 6시 이후 접수 원서 무효와 추가 구제 철회를 요구했다.
‘수시 원서접수 공정성 확보를 위한 수험생 연대’(수험생연대)는 이날 집회에서 "마감 시간 이후 접수된 원서를 무효화하고 추가 구제 신청 인용 철회를 검토하라"고 촉구했다. 당초 130여명이 참가할 예정이었으나 실제로는 수험생과 학부모 등 30여명에서 50여명가량이 모였다. 참가자들은 ‘경쟁률 확인 후 접수가 웬말이냐’, ‘원칙 지킨 수험생 기만’ 등이 적힌 피켓을 들었고, 국회 앞에 ‘공정한 입시가 죽었습니다’ 문구가 적힌 근조화환 10개를 설치했다. 연대 측은 현재 수험생과 학부모 2300여명이 참여하고 있으며 구제 철회를 요구하는 서명운동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학부모 대표로 참석한 한규철씨는 "지난 11일 유웨이어플라이 시스템 장애로 발생한 입시 불공정성을 알리고, 기존 마감 시간 이후 접수된 원서의 전면 무효를 요구하기 위해 모였다"고 말했다.
연대는 결의문에서 "정해진 마감 시간과 모집 요강 원칙을 믿고 제 시간에 원서를 제출한 수험생들과, 마감 이후 추가 시간을 부여받아 최종 경쟁률을 알게 된 수험생이 공정한 경쟁을 했다고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대학 모집요강과 원서접수 안내를 믿고 마감 전에 정상적으로 원서를 제출한 수험생들은 정해진 규칙을 지켰다"며 "마감 후 추가 접수를 허용함으로써 오히려 규칙을 지킨 수험생들이 상대적인 불이익을 받을 수 있는 상황이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 11일 수시 원서 접수 마감을 10분 앞둔 오후 5시50분부터 오후 6시20분까지 유웨이어플라이 시스템에 장애가 발생했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와 교육부는 매뉴얼에 따라 마감 시간을 오후 7시까지 늦췄다. 원래 마감 시각인 오후 6시 직후 경인교대·국립부경대·동아대·신라대·한동대 등 17개 대학이 경쟁률을 발표하면서 형평성 논란이 불거졌다.
경쟁률 공개 이후 이들 대학에 접수된 원서는 39건, 수험생 기준으로는 38명이었다. 교육부는 이 중 최종 경쟁률을 직접 조회한 뒤 결제를 완료한 사실이 시스템 로그로 확인된 3건에 대해서만 접수 취소를 권고했다.
교육부에 따르면 구제 신청 1588건 가운데 414건이 최종 구제 대상으로 확정됐고, 이 중 354건은 접수가 완료됐다. 구제 대상임에도 접수를 포기한 사례는 60건이었다. 교육부는 지난 17일 이번 구제 조치로 접수가 완료된 40개 대학의 평균 경쟁률이 기존 9.634대 1에서 9.635대 1로 소폭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수험생연대는 "특정 모집단위에서는 단 한 명의 추가 지원자만으로도 예비순위와 충원 합격 여부, 합격과 불합격이 갈릴 수 있다"며 "수험생에게 0.001이라는 숫자조차 절대 사소하지 않다"고 반발했다. 경쟁률을 조회한 뒤 원서를 낸 것으로 확인된 3건에 대해서도 "전산 기록만으로는 경쟁률을 보고 대학에 지원했는지 여부를 판가름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