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삼성전자 초기업노조, 96.3% 찬성으로 ‘반도체 노조’ 전환…DX 간부 2명 불신임도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가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 소속만 가입하도록 규약을 개정했다. 투표자 2만8680명 중 96.3%가 찬성했다. 디바이스경험(DX)부문 이송이 부위원장·이원일 광주지회장 불신임안도 가결됐다.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이하 초기업노조)가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 중심의 노동조합으로 조직을 재편한다. 디바이스경험(DX·완제품)부문 소속 이송이 부위원장과 이원일 광주지회장에 대한 불신임안도 압도적인 찬성률로 가결됐다.

19일 초기업노조가 공고한 ‘2026년 5차 총회 결과’에 따르면 DS부문 소속 근로자만 노조에 가입할 수 있도록 하는 규약 개정안은 투표자 2만8680명 가운데 2만7618명(96.3%)의 찬성으로 통과됐다. 반대는 1062명이었다. 지난 16일부터 나흘간 진행된 이번 투표에서 전체 선거인 수는 5만1350명, 투표율은 55.9%였다.

이번 규약 개정으로 DS와 DX부문을 모두 아우르던 초기업노조는 DS부문 중심의 노조로 전환하게 됐다. 기존 DX부문 조합원들은 규약 개정에 따라 노조에서 탈퇴 처리될 전망이다.

DX부문 소속 간부 2명에 대한 불신임안도 가결됐다. 이송이 부위원장 불신임안은 찬성 2만7441명(95.7%), 반대 1239명으로 통과됐다. 이원일 광주지회장 불신임안은 찬성 2만7588명(96.2%), 반대 1092명으로 가결됐다.

앞서 초기업노조는 최승호 위원장이 장인이 운영하는 업체와 집회 준비 물품 등을 계약한 사실을 이 부위원장과 이 지회장이 외부에 제보했다고 보고 두 사람에 대한 불신임안을 상정한 바 있다. 노조는 두 사람이 DS 중심의 조직 재편을 막기 위해 최 위원장 퇴진 방안을 논의했다고 주장해왔다.

성과급 재원과 조직 운영 방향을 둘러싼 노조 내부 갈등은 이번 총회 결과로 DS 중심 조직 재편으로 일단락되는 수순을 밟게 됐다. 초기업노조는 올해 임금·단체협약 교섭 과정에서 전사 재원을 활용한 성과급 통합분배 문제를 놓고 다른 노조들과 갈등을 빚은 뒤, 내년 교섭에서는 공동교섭을 고려하지 않고 DS부문 중심으로 조직을 재편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삼성전자 노사는 지난 5월 올해 임금협상으로 반도체 부문 특별경영성과급을 신설한 뒤 부문 간 갈등이 격화하고 있다. 메모리 사업부는 최대 6억원에 달하는 성과금을 받는 데 비해 DX부문은 600만원 상당의 자사주만 수령하게 됐기 때문이다. 초기업노조는 협상을 거치며 내년 임금교섭부터는 공동교섭을 고려하지 않고 DX 부문과 분리 교섭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