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맥 최대주주 SNT홀딩스가 현 경영진과 주요 주주에게 공식 면담을 제안했다. 법원의 회계장부 열람·등사 가처분 결정 이행과 감사위원 구성을 둘러싼 이견이 이어지는 가운데, 중장기 성장전략과 재무안정성, 투자·자금조달, 주주가치 제고 방안을 한자리에서 논의하자는 취지다.
SNT홀딩스, 스맥 경영진에 29일 면담 제안
스맥 최대주주 SNT홀딩스가 22일 최영섭 회장·권오혁 대표 등 현 경영진과 우리사주조합, 만호제강 측에 내용증명을 보내 29일 김해 주촌공장에서 면담하자고 제안했다. 회계장부 열람·등사 가처분 미이행과 감사위원 구성 갈등이 이어지는 가운데 성장전략·재무안정성·자금조달까지 논의하자는 취지다.
SNT홀딩스는 22일 최영섭 회장과 권오혁 대표이사 등 스맥 현 경영진 및 특수관계인, 우리사주조합, 만호제강 측에 내용증명을 보내 오는 29일 스맥 김해 주촌공장에서 만나자고 공식 제안했다고 밝혔다. SNT홀딩스와 SNT모티브가 보유한 스맥 지분은 합산 28.15%다.
SNT홀딩스에 따르면 법원은 SNT홀딩스가 제기한 스맥 회계장부 열람·등사 가처분을 인용했고, 이후 간접강제 결정도 확정됐다. 스맥이 현재까지 이를 이행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 SNT홀딩스 측 주장이다. 법원 결정에 따른 간접강제금은 하루 1000만원, 합계 3억원 규모로 집행할 수 있는 상태라고 SNT홀딩스는 설명했다. 다만 강제금 집행에는 아직 착수하지 않았다. 최대주주로서 법적 절차를 통한 압박보다 경영진과 직접 대화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감사위원 구성도 쟁점이다. 개정 상법은 지난 10일부터 상장회사의 감사위원 분리선출 인원을 기존 1명에서 2명으로 확대했다. SNT홀딩스는 스맥이 지난 정기주주총회에서 분리선출 감사위원 1명만 선임했다고 주장한다. 지난 4월 25일 추가 분리선출 감사위원 후보자 선임을 제안했지만 스맥으로부터 실질적인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면담 의제는 지배구조에 그치지 않는다. 스맥이 공개한 IR 자료와 증권사 분석에 따르면 스맥은 반도체 특화장비 등을 중심으로 수주가 확대되면서 성장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제시된 전망치는 2026년 매출액 2179억원·영업이익 234억원, 2027년 2554억원·299억원, 2028년 2843억원·328억원 수준이다.
SNT홀딩스는 성장 기회가 커지는 상황에서 재무구조가 악화되면 투자 확대에 필요한 자금을 적기에 투입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본다. 스맥의 부채비율은 2022년 말 158.7%에서 올해 6월 말 221.5%로 올랐고, 총차입금은 같은 기간 649억원에서 1714억원으로 약 2.6배 늘었다. 차입금 증가가 이자비용 확대와 투자여력 제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입장이다. 반도체 장비 등 신성장 사업의 투자 기회를 활용하려면 자금조달 자체보다 조건과 구조가 중요하며, 외부자금 조달이 필요할 경우 규모·조건뿐 아니라 재무안정성과 기존 주주가치에 미치는 영향까지 따져야 한다고 했다.
SNT그룹은 스맥 경영진이 현대위아 공작기계 사업 인수를 위한 자금조달 과정에서 최대주주로 진입하며 경영권 참여를 추진 중이다. 지분 28.15%는 현 경영진과 특수관계인 지분(13.70%), 우리사주조합(4.72%), 만호제강(1.13%) 등 현 경영진 우호지분 합산(약 20%)을 웃돈다. 스맥은 올 3월 주주총회에서 일반주주 다수의 지지로 사측 추천 상임이사를 먼저 선임하며 경영권 방어에 성공한 바 있다. SNT그룹은 이후에도 지분 추가 확보와 회계장부 열람·등사 법정 공방을 이어갔다.
SNT홀딩스 관계자는 “이번 면담은 중장기 성장전략과 투자·자금조달, 재무안정성, 기업가치 및 주주가치 제고방안 등에 관해 폭넓게 의견을 나누기 위해 최대주주로서 먼저 대화의 장을 마련하고 각 당사자의 의견을 청취하기 위한 취지”라고 밝혔다. 이어 “면담 제안에 대한 각 당사자의 회신과 논의 경과를 종합해 향후 대응 방향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스맥이 제안에 응해 29일 면담이 열리면 법원 결정 이행과 감사위원 구성, 차입 확대와 투자재원 확보까지 경영 전반이 테이블에 오를 수 있다. 응하지 않으면 기존 갈등이 법적 절차로 이어질 여지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