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경기도지사가 자신의 사퇴를 요구하는 청원의 동의 절차가 종료된 날, 부동산 업계 관계자들 앞에서 자신을 경기도에 시집온 며느리에 빗대며 "저 추미애 안 쫓겨납니다"라고 말했다.
추미애 "저 안 쫓겨납니다"…사퇴 청원 종료일, 경기도 시집온 며느리 빗대 반박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사퇴 청원 동의 절차가 끝난 날 부동산 콘퍼런스에서 자신을 경기도에 시집온 며느리에 빗대며 물러나지 않겠다고 말했다. 경기도는 행사 전 청원을 답변 완료로 바꿔 추가 동의를 중단했고, 동의 인원은 3만775명이었다.
17일 정치권에 따르면 추 지사는 지난 15일 오후 경기도청 다산홀에서 열린 '경기 부동산 콘퍼런스 2026'에서 경기도 재정 상황과 부동산 거래세 의존도를 설명하며 이같이 발언했다. 당시 행사에는 공인중개사와 도민 등 500여 명이 참석했다.
추 지사는 "저는 경기도로 시집을 오면 부잣집으로 시집오는 줄 알았다"며 "그런데 살림살이를 맡아보니 쌓아두었던 금고도 다 탕진되고 빚문서가 잔뜩 있다"고 말했다.
경기도 재정과 부동산 시장의 관계도 언급했다. 추 지사는 "부동산 거래가 활발해야 세수가 들어오는데 여기 계신 여러분들께서 잘되셔야 저도 잘된다"며 "경기도 세입의 절반이 부동산 거래세, 이른바 취득세에 의존하고 있다. 그만큼 여러분과 저는 운명공동체"라고 말했다.
이어 "부동산 거래가 좀 활발해야 하는데 서울의 집값이 계속 올라가니까 매를 경기도가 맞는다"며 "토지거래허가구역을 계속 묶어서 거래가 잘 안되니 여러분도 아마 힘들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했다.
추 지사는 "경기도가 돈이 없다고 일을 안 하면 안 된다"며 "여러분이 잘돼야 경기도가 잘된다. 저 추미애 안 쫓겨납니다"고 말했다. 그는 "며느리 쫓아내려고 그러는 분들이 있더라"며 "제가 조금 엄격한 보수주의자이기도 하다. 책임이 우선"이라고 덧붙였다.
취임 이후 경기도 재정 상황도 설명했다. 추 지사는 "경기도정이 벌써 9월인데 9월까지만 살림을 살아야 하고 10월, 11월, 12월 예산을 정해놓지 않았다"며 "그런 장부를 제가 인계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석 달간 예산이 전혀 반영되지 않은 살림살이를 인계받았다"며 "날마다 아침에 출근길이 굉장히 복잡하다. 누구는 '각성하라'고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각성만 하면 돈이 채워지면 저도 참 좋겠다. 날마다 아침마다 커피 마시며 각성해도 돈이 안 들어오면 큰일 난다"며 "그래서 여러분이 정말 잘되셔야 한다"고 했다.
경기도는 이 행사에 앞서 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추미애 도지사 사퇴를 청원합니다'를 '답변 완료' 상태로 전환했다. 경기도 청원은 게시 후 1만 명 이상의 동의를 받으면 30일 이내에 도지사가 직접 답변하도록 돼 있고, 답변이 완료되면 추가 동의는 중단된다. 지난 11일 게시된 청원은 한 달 후인 10월 11일에 종료될 예정이었으나 답변 절차를 마치면서 조기에 종료됐다. 당시 동의 인원은 3만775명이었다.
도가 남긴 답변 내용은 전날 홍은광 경기도 대변인이 언론에 발표한 서면 브리핑과 같은 내용인 것으로 파악됐다. 홍 대변인은 지난 14일 추 지사 사퇴 청원이 1만 명 이상의 동의를 얻으며 답변 대상이 된 데 대해 "지난해 편성된 2026년 경기도 민생 필수 예산은 9개월분만 반영돼 있었고 각종 기금과 내부 재원까지 상당 부분 활용하면서 추가로 동원할 수 있는 재정 여력도 거의 없는 상황"이라며 "그런데도 마치 민선 9기 도정이 멀쩡히 편성된 민생 예산을 고의로 삭감한 것처럼 사실을 왜곡하는 데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