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사격 강국’으로 꼽히던 북한이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사격 ‘노메달’의 수모를 겪고 있다.
한때 사격 강국이던 북한, 아시안게임 사격 ‘노메달’ 수모
북한이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사격에서 27일 현재까지 메달을 하나도 따지 못했다. 역대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41개를 쌓은 효자종목인데, 마지막 도전은 28일 여자 25m 권총 속사로 남아 있다.
이번 대회 사격에 남녀 3명씩 모두 6명을 내보낸 북한은 27일 현재까지 10m 공기권총 남녀 개인·단체·혼성 등 여러 세부종목에 나섰지만 메달을 단 하나도 따지 못했다.
북한은 대회 초반 사격 여자 10m 공기소총 개인전에 여자 선수 3명을 모두 출전시키지 않아, 팀 안팎에서 경기 운영상 차질을 빚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경기·훈련에 필요한 총기·실탄을 조달하는 과정에서 차질을 겪은 것 아니냐는 말도 나왔다.
중반 이후 선수들이 이상 없이 경기에 나왔다는 점에서 문제는 해소된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경기 외부 요인이 기대 미만의 성적에 어느 정도 영향을 줬을 가능성은 남아 있다.
사격은 북한이 역대 아시안게임에서 모든 종목을 통틀어 가장 많은 금메달(41개)을 따낸 대표적인 효자종목이다. 북한에서 사격은 오랜 기간 정책적으로 육성한 전략 종목이었다.
1972년 뮌헨올림픽에서 리호준이 소구경소총 복사에서 599점(600점 만점)을 명중해 올림픽 및 세계신기록을 세웠고, 3년 뒤인 1975년 말레이시아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는 공기소총 금메달 등 6관왕에 올랐다. 이어 서길산이 1982년 뉴델리 아시안게임에서 자유권총과 공기권총 개인 및 단체 금메달을 휩쓰는 등 7관왕에 오르며 사격 강국의 명성을 떨쳤다.
한동안 눈에 띄는 성적을 내지 못했지만 1998년 방콕아시안게임에서 3개 종목 단체전 금메달을 따냈다. 박명원은 2010년 중국 광저우 아시안게임과 2018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각각 금메달 2개, 1개를 획득하는 등 적어도 아시안게임에서 사격은 효자 종목 역할을 해왔다.
3년 전 항저우 대회에서도 선수단의 첫 금메달을 포함해 은메달 3개, 동메달 1개로 선전했다. 이번 대회는 아직 메달 소식이 들리지 않는다.
재일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는 북한 선수단의 이번 대회 일정을 공개하면서 북한 사격 선수단의 마지막 일정으로 28일 여자 25m 권총 속사 종목을 표시하고 있다. 이 일정대로면 북한 사격 선수단의 마지막 메달 도전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