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로레알, LVMH 제치고 파리 시총 1위…‘명품 대신 립스틱’ 효과

프랑스 뷰티 그룹 로레알이 15일(현지시간) 종가 기준 시가총액 2030억유로로 명품 그룹 LVMH를 제치고 파리증시 1위에 올랐다. 명품이 아닌 상장사가 종가 기준 1위를 차지한 것은 2017년 이후 처음이다.

프랑스 뷰티 그룹 로레알이 명품 패션 그룹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를 제치고 파리증시 시가총액 1위에 올랐다.

로이터·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15일(현지시간) 종가 기준으로 로레알 시가총액은 2030억유로(약 319조1000억원)로, LVMH 2010억유로(약 316조원)를 앞섰다. 한 매체는 이날 로레알 주가가 0.78% 하락할 때 LVMH는 2.64% 떨어졌다고 전했다.

파리증시에서 명품 기업이 아닌 상장사가 종가 기준 시가총액 1위를 차지한 것은 2017년 이후 처음이다.

글로벌 명품 업체들은 지난 수년간 중국 경제 둔화와 중동 정세 악화, 계속된 가격 인상에 따른 소비자 불만 등으로 실적 둔화를 겪어 왔다. 올해 들어 로레알 주가는 5% 올랐지만, LVMH 주가는 35% 넘게 하락했다.

명품부터 일반 화장품까지 다양한 브랜드를 보유한 로레알의 상승세는 ‘립스틱 효과’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립스틱 효과는 경기가 좋지 않을 때 가방이나 신발, 옷 등 고가의 명품 대신 립스틱과 같이 작은 제품을 사는 소비자가 늘어나는 현상을 말한다.

닉 앤더슨 베렌베르크 분석가는 “사람들이 고가의 명품을 살 여유가 없어지면 기분 전환을 위해 립스틱 같은 작은 물건을 대신 사는 걸 즐긴다”며 “유럽 전역에 증세와 인플레이션, 인공지능(AI) 일자리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때 유럽증시 시가총액 1위 자리까지 올랐던 LVMH는 이날 추가 주가 하락으로 2017년 이후 처음으로 유럽 시가총액 상위 10대 기업에서도 밀려났다.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서도 베르나르 아르노 LVMH 회장은 지난주 세계 최고 자산가 ‘톱 10’에서 밀려났다. 상위 10대 자산가 대부분은 미국 테크 부문 억만장자다. 포브스의 실시간 억만장자 순위에서 아르노 회장은 유럽 최고 부자 지위를 패션업체 자라 창업자 아만시오 오르테가에게 내줬다.

스테판 바우크네히트 DWS 주식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명품이 현저히 개선될 가망이 잘 보이지 않는다”며 로레알이 파리증시 시총 1위를 유지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