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연준 금리 인상·워시 매파 발언에 뉴욕증시 하락…다우 1.2%↓

16일(현지시간) 뉴욕증시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과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의 매파적 발언에 일제히 하락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1.21% 내렸고, 미 10년물 국채 금리는 다시 5%를 넘었다.

1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과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의 매파적 발언의 영향으로 일제히 하락했다.

이날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31.21포인트(1.21%) 내린 51,461.90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33.92포인트(0.45%) 내린 7,551.81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전장보다 3.15포인트(0.01%) 내린 25,978.43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뉴욕증시는 상승 출발했으나 오후 2시 워시 의장의 기자회견에서 인플레이션에 대한 강경한 발언들이 나오자 하락으로 돌아섰다.

연준은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3.75∼4.00%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2023년 7월 이후 3년 2개월 만의 긴축 조치다. 표결권이 주어진 FOMC 위원 12명이 만장일치로 금리 인상에 찬성했고, 연내 추가 인상 가능성도 시사했다.

워시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인플레이션이 너무 높고 너무 오랫동안 지속됐다"며 연준의 물가 안정 의지를 강조했다.

라이언 디트릭 카슨그룹 수석 시장전략가는 "예상대로 연준이 3년여 만에 처음으로 금리를 인상했다"며 "미 Fed가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에서 단결한 것으로 보인다"고 로이터에 말했다. 그는 연준이 향후 수개월간 추가로 금리를 올리더라도 견조한 경제에 큰 타격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평가했다.

연준의 금리 결정을 앞두고 잠시 대기했던 미 국채 시장은 다시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미 10년물 국채 금리는 다시 5% 선을 넘었다. 오후 4시 30분 현재 전장보다 2.7bp(1bp=0.01%포인트) 오른 5.023%를 나타냈다.

달러화 가치는 올랐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인덱스(DXY)는 0.6% 상승한 100.21을 기록했다. 7월 31일 이후 최고치다.

종목별로 보면 금리 인상이 한 번에 그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에 따라 골드만삭스, 웰스파고 등 대형 은행주들이 3% 이상 하락했다. 대출 성장이 둔화할 것이라는 전망 영향이다.

국제유가는 하락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3.2%, 브렌트유는 2.7% 떨어졌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오만을 통한 추가 원유 공급에 나선다는 소식에 중동발 공급 차질 우려가 다소 완화됐다.

S&P500의 11개 업종 가운데 에너지업종이 3.0% 떨어져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셰브런은 2.9%, 엑손모빌은 3.5% 하락했고 데번에너지와 코노코필립스는 각각 5% 넘게 밀렸다. 기술주는 주요 업종 가운데 가장 강했다. 반도체주가 0.6% 상승하며 나스닥의 낙폭을 제한했다.

인텔은 SK하이닉스와 미국 내 메모리 반도체 생산을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라는 소식에 4.0% 뛰었다. 로이터 통신은 SK하이닉스가 인텔과 협력해 메모리 칩을 미국에서 처음으로 생산하는 방안을 협상 중이라고 보도했다. 양사는 인텔의 오하이오 공장을 활용하거나 합작사를 설립하는 방안 등을 논의하고 있지만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 IBM은 4.4%, 보잉은 3.7% 떨어졌다. 로빈후드는 미국 상원에서 가상자산 관련 법안의 처리가 무산된 여파로 5.5% 급락했다.

프랭클린 템플턴 연구소의 제프 슐츠 수석 투자 전략가는 "기자회견에서 워시 의장의 매파적 어조가 시장 하락을 초래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는 잭슨홀 연설에서 보였던 매파적 어조를 그대로 반영한다"며 "이번 금리 인상을 통해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목표치로 되돌리겠다는 약속을 행동으로 보이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