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트럼프 "美금리 1% 이하로 서둘러 낮춰야"…연준 금리인상 비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을 비판하며 미국 금리를 1% 이하로 서둘러 낮춰야 한다고 밝혔다. 연준은 같은 날 기준금리를 연 3.75∼4.00%로 0.25%포인트 올렸고, 트럼프 대통령은 연준이 정치적 이유로 금리를 올렸다고 비난하면서도 케빈 워시 의장 개인에 대해선 신임을 유지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올린 데 대해 "미국의 금리는 1%이거나 그보다 낮아야 한다"며 비판하는 입장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우리는 세계에서 단연코 최고의 신용도를 가진 나라"라며 이 같은 내용의 글을 올렸다.

그는 "미국은 새로운 투자로 호황을 누리고 있다"며 "우리가 무역적자를 보는 모든 나라, 즉 대부분의 국가와 교역을 중단한다면 우리는 최소 연간 1조5천억 달러를 벌어들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적자'라는 표현은 '손실'을 우아하게 표현한 말에 불과하다"며 "우리가 세계 거의 모든 나라를 '먹여 살리고'(carrying) 있으며, 이런 상황은 더 이상 계속될 수 없다"고 밝혔다.

이는 미국이 막대한 무역적자를 감수하면서 다른 나라의 경제를 떠받치고 있는 만큼, 정작 미국이 높은 금리까지 부담해서는 안 된다는 논리로 금리 인하 필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 "미국의 금리를 낮추라. 서둘러서!"라고 촉구했다.

소셜미디어 글을 올린 뒤 노스캐롤라이나주를 방문한 트럼프 대통령은 전용기(에어포스원)에서 내린 뒤 기자들과 만나 "금리가 너무 높다"며 미국이 "전 세계에서 가장 낮은 금리를 적용받아야 한다"고 거듭 주장했다.

연준 이사회에 대해선 "매우 적대적이고 매우 정치적"이라며 연준이 자신을 겨냥해 오로지 정치적 이유로 금리를 올렸다고 비난했다.

다만 자신이 직접 발탁한 케빈 워시 의장에 대해선 "나는 케빈을 신뢰하지만, 그에겐 매우 까다로운 이사회가 있다"며 "나는 케빈에게 '어차피 소용없을 테니 차라리 이사회와 함께 (금리 인상에) 투표하는 게 낫다'고 말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워시 의장이 아무리 일을 잘해도 그에게는 적대적인 이사회가 있다"며 워시 의장 개인에 대해선 두둔하는 입장을 보였다.

연준은 이날 기준금리를 연 3.75∼4.00%로 0.25%포인트(p) 인상했다. 2023년 7월 이후 3년 2개월 만의 통화 긴축 조치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임명한 워시 의장 취임 이후 연준의 첫 금리 인상이라는 점에서 주목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연준에 지속해서 금리 인하를 요구해왔으며, 자신이 지명한 워시 의장이 금리를 낮출 것이라는 기대를 공개적으로 드러내 왔다.

그러나 연준은 물가 상승률이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판단해 이날 표결권이 주어진 12명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연준 이사 및 지역연방준비은행 총재)의 만장일치로 금리 인상을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