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젠슨 황 "내년 엔비디아 칩 판매 올해의 2배"…주가 2.7% 상승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17일(현지시간) 영국 스코틀랜드 AI 행사에서 내년 칩 판매량이 올해의 두 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AI 투자 수요를 근거로 들었고, 발언 후 주가는 2.71% 올랐다.

an abstract image of a sphere with dots and lines

an abstract image of a sphere with dots and lines · 사진 Growtika / Unsplash · 해당 이미지는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 사진 원문 보기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내년 반도체 판매량이 올해의 두 배로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공지능(AI) 투자 과잉론이 나오는 가운데서도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한 수요가 당분간 가파르게 이어질 것이라는 판단을 내놓은 것이다. 이날 발언에 엔비디아 주가는 강세를 보였다.

황 CEO는 17일(현지시간) 영국 스코틀랜드에서 찰스 3세 국왕이 주최한 AI 행사에 참석해 기자들에게 "내년 엔비디아가 판매하는 칩의 수가 올해의 두 배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블룸버그통신과 CNBC 등이 전했다.

그는 수요의 배경으로 전 세계적인 AI 투자를 들었다. "AI가 다양한 산업과 경제에 엄청난 기여를 하고 있다"며 "우리가 진출해 있는 거의 모든 국가에서 사람들이 AI에 투자하기를 원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엔비디아는 전체 반도체 판매 개수를 따로 공개하지 않는다. 황 CEO는 지난해 가을 데이터센터용 그래픽처리장치(GPU) 블랙웰을 4개 분기 동안 600만개 출하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두 배’ 전망에는 블랙웰·차세대 루빈 등 GPU뿐 아니라 중앙처리장치(CPU), 데이터센터용 스위치와 광네트워킹 반도체, 노트북용 칩, 로봇·자동차용 젯슨(Jetson), 닌텐도 게임기 ‘스위치2’용 칩 등 회사가 파는 반도체가 포함된다. 제품마다 가격이 다른 만큼 판매 개수가 두 배가 된다고 매출도 두 배가 된다는 뜻은 아니다. AI 인프라 투자가 늘수록 GPU와 이를 연결·운영하는 반도체 판매가 함께 늘어날 수 있는 구조다.

Server rack with blinking green lights

Server rack with blinking green lights · 사진 Domaintechnik / Unsplash · 해당 이미지는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 사진 원문 보기

발언은 회사가 내놓은 성장 전망의 연장선에 있다. 엔비디아는 2028년 1월 끝나는 회계연도 매출이 전년보다 70% 증가한 약 6730억달러(약 930조원)에 이를 수 있다고 봤다. 지난달에는 급증하는 수요를 맞출 공급이 충분하다면 매출이 두 배로 늘어날 수도 있다고 했다. CNBC는 이번 발언이 앞으로 최소 6개 분기 동안 대규모 성장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을 뒷받침한다고 분석했다. 월가의 실적 기대치도 높아지고 있다.

황 CEO 발언 이후 주가는 올랐다. 이날 오후 2시23분 기준 전 거래일보다 2.71% 오른 219.69달러에 거래됐고, 장중 상승폭은 2.8%까지 커졌다. 올해 들어서는 약 17% 상승했다.

황 CEO는 AI 안전 문제도 강조했다. 행사에는 데미스 허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CEO, 오픈AI와 앤트로픽(앤스로픽) 관계자 등이 참석해 안전 문제를 논의했다. 최근 연구자들을 중심으로 최첨단 AI 시스템의 발전 속도가 인간의 통제 능력을 넘어설 수 있다는 경고가 이어지며 개발 속도와 안전장치를 둘러싼 논쟁이 커지고 있다.

그는 산업 전체의 개발 속도를 일률적으로 늦추는 데에는 부정적인 입장을 보여왔지만, 제품 안전성에 대해서는 "제품이 안전하지 않다면 출시를 보류하고 계속해서 기술적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업들이 출시 전에 안전성을 훨씬 엄격하게 검증해야 한다며 "제품이 준비되지 않았다면 출시를 보류해야 한다", "가능한 한 빠르게 가야 하지만 그보다 더 빨리 가서는 안 된다"고도 했다. 개별 모델과 제품의 안전성을 확보한 뒤 출시해야 한다는 취지다.

찰스 3세 국왕도 AI가 잘못된 손에 들어갈 경우 초래할 수 있는 ‘실존적 위험(existential dangers)’을 경고했다. 생명과학과 의학 등에서 삶을 개선하고 생명을 구할 잠재력이 있다면서도, 재앙적인 방식으로 악용될 가능성에 대비해 "너무 늦기 전에 충분한 통제 수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