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트럼프 행정부, 사우디에 243억달러 규모 F-35 판매 승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사우디아라비아에 243억 달러(약 33조 원) 규모 F-35 전투기 판매를 17일(현지시간) 승인했다. 최종 이행 시 사우디는 유일한 F-35 운용 아랍국이 될 전망이나, 의회 검토와 중국 기술유출 우려로 무산될 가능성도 있다.

Dynamic shot of a F-35 fighter jet in flight against a clear blue sky.

Dynamic shot of a F-35 fighter jet in flight against a clear blue sky. · 사진 Rafael Minguet Delgado / Pexels · 해당 이미지는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 사진 원문 보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사우디아라비아에 243억 달러(약 33조 원) 규모의 최첨단 F-35 전투기 판매를 17일(현지시간) 승인했다.

미 국무부는 이날 성명에서 F-35 전투기 판매 승인에 대해 "걸프 지역의 정치적 안정과 경제 발전에 기여하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이외 주요 미 동맹국의 안보 역량을 강화해 미국의 외교 정책과 국가 안보 목표에 힘을 실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우디의 본토 방어력을 강화하고 미군과 기타 지역·나토군과의 상호운용성을 개선함으로써 현재와 미래의 위협을 억제하는 능력을 향상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지난해 11월 사우디 실권자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 방미 때부터 F-35 전투기 사우디 판매 준비에 착수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빈살만 왕세자 방미를 하루 앞두고 F-35 전투기 사우디 판매를 승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계약이 최종 이행되면 사우디에 '유일한 F-35 운용 아랍국'이라는 지위가 주어진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번 판매 승인을, 사우디가 최근 이란 대리 세력인 예멘 후티 반군의 새로운 공격에 직면한 상황에서 얻은 큰 성과라고 평가했다.

세계 최대 원유 수출국인 사우디는 이란 전쟁 후 호르무즈 해협이 막히자 동부 유전지대에서 홍해 연안 얀부항으로 이어지는 송유관을 수출 통로로 활용해왔다. 최근 후티 반군이 홍해 입구 바브엘만데브 해협 인근 요충지를 장악한 데 이어 사우디 주요 에너지 인프라 시설을 타격하며 원유 수출에 큰 타격을 입은 상황이다.

사우디가 F-35를 넘겨받으면 공군력 강화에 힘이 될 것으로 보이지만, 실제 인도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해당 합의는 미 의회 검토를 거쳐야 하고, 의회가 이를 승인해도 첫 전투기가 공급되기까지는 수년이 걸린다. 의회가 반대하면 판매가 무산될 가능성도 있다.

미 정보당국은 사우디 F-35 판매가 중국의 관련 기술 확보로 이어질 수 있다며 우려를 표하고 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미 국방정보국(DIA)이 몇 달 전 보고서에서 중국군의 사우디 기지 접근권과 사우디 통신 인프라 내 중국 기술 사용 문제를 다루며, 미국과 사우디가 F-35 기술 보안을 유지할 수 있을지 의문을 표했다고 전날 보도했다.

미 하원 정보위원회 라자 크리슈나무르티 의원(민주)은 이날 성명을 내고 "판매가 허용될 경우 미국의 국가안보에 위협이 될 것"이라며 "중국은 수십년간 미국과의 격차를 좁히기 위해 지식재산권과 기술을 탈취해오고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