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시드니에서 발생한 총격 살인 사건과 관련해 한국계 21세 남성이 세 번째 용의자로 체포됐다. 경찰은 이 남성이 총격범의 이동과 범행에 쓰인 차량 처리를 도운 것으로 보고, 범죄조직과의 연계 여부를 수사하고 있다.
'KOREA' 티셔츠 입고 체포된 시드니 총격 세 번째 용의자, 한국계 21세
호주 시드니 서부 메릴랜즈 총격 살인과 관련해 뉴사우스웨일스주 경찰이 한국계 남성 이윤재(21)씨를 세 번째 용의자로 체포했다. 경찰은 이씨가 총격범 이동과 범행 차량 처리를 도운 것으로 보고 살인·범죄조직 가담 등 혐의를 적용했다.
호주 공영방송 SBS 등에 따르면 뉴사우스웨일스주(NSW) 경찰은 24일(현지시간) 오전 6시께 시드니 서부 펨울위의 한 주택에 수색영장을 집행해 이윤재(21)씨를 체포했다. 이씨에게는 살인, 범죄조직(범죄집단) 가담, 범죄활동 관여, 디지털 증거 접근 명령 불이행 등의 혐의가 적용됐다. 보석 신청은 기각됐고, 이씨는 같은 날 파라마타 지방법원에 출석했다.
경찰이 공개한 체포 영상에는 이씨가 회색 티셔츠를 입고 수갑을 찬 채 경찰서로 이송되는 모습이 담겼다. 티셔츠에는 영문으로 'KOREA'라는 글자가 크게 적혀 있었다.
사건은 이달 2일 오후 3시15분께 시드니 서부 메릴랜즈 웨스트 브루스 스트리트의 한 주택에서 발생했다. 40대 남성이 주택 앞에 서 있다가 총격을 받았고, 현장에서 응급처치를 받았으나 숨졌다.
경찰은 이씨가 사건 전후 총격범을 차량까지 태워 이동시켰으며, 범행에 사용된 차량을 폐기한 인물을 다른 차량으로 옮겨준 것으로 보고 있다. 구체적인 가담 정도와 역할은 추가 수사로 확인할 예정이다.
앞서 경찰은 드론으로 사건 현장을 감시한 뒤 총격을 가한 혐의를 받는 18세 남성을 체포·기소했다. 지난주에는 범행 전후 주변을 감시하고 총격범의 도주를 도운 혐의를 받는 28세 여성도 살인 방조와 범죄조직 가담 등의 혐의로 체포됐다. 두 사람은 재판 절차를 밟고 있다.
경찰은 피의자들이 사전에 범행을 계획했을 가능성을 두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숨진 피해자가 당초 노렸던 대상이 아니었을 가능성도 조사하고 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NSW 경찰은 사건 초기 숨진 남성이 총격이 발생한 주택의 거주자가 아니며 조직범죄와도 관련이 없는 인물이라고 밝혔다. 해당 주택의 거주자들은 조직범죄와 연관돼 경찰의 관리 대상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 같은 정황을 토대로 범인들이 당초 의도했던 대상과 다른 사람을 공격했을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체포된 용의자들의 역할과 범행 동기, 피해자와 범인 사이의 관계, 추가 공범 여부는 아직 수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