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미국·이란,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과 경제봉쇄 해제 단계적 합의 모색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재개방하고 미국이 이란 항만 경제봉쇄를 해제하는 단계적 합의를 양측이 모색 중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카타르 중재로 뉴욕 유엔총회 주변에서 논의가 이뤄지고 있으나 재개방 조건·순서와 동결 자금 접근 시점을 둘러싼 이견은 여전하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재개방하고 그 대가로 미국이 이란 항만에 대한 경제봉쇄를 해제하는 단계적 합의를 양측이 모색 중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논의 내용을 잘 알고 있는 한 익명 취재원을 인용해 양국 협상단이 미국 뉴욕 유엔총회 회의장 주변에서 카타르 측 중재로 이런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단계적 합의가 성사되면 양측이 6월 중순에 체결했던 이슬라마바드 양해각서(MOU)와 유사한 방식이 될 가능성이 있다. 당시 MOU로 합의됐던 휴전은 몇 주 뒤에 무너졌다.

백악관 관계자는 블룸버그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의 대화에 여전히 열려 있다고 말했다. 다만 제재와 해상봉쇄의 결과로 미국이 강자의 위치에 있다며, 미국 입장에서 협상이 꼭 필요한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미국과 이란은 올해 2월 전쟁이 시작된 이래 협상과 결렬을 여러 차례 반복해왔다. 주된 쟁점은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의 조건과 순서에 대한 양측의 이견, 그리고 미국이 동결한 이란 자금에 이란이 언제 접근할 수 있게 되느냐는 문제였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유엔총회 참석차 뉴욕을 찾은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연설에서 제재와 미국의 해상 봉쇄가 유지되는 한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에서 자유로운 항행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란 국영 매체 보도에 따르면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협상에서 테헤란 측을 대표해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에 관한 이란의 "확고한 입장"을 제시했다. 이란이 요구하는 조건에는 미국의 해상 봉쇄 즉각 해제, 이란 자산 동결 해제, 그리고 "모든 전선에서" 전쟁을 끝내는 일이 포함돼 있다. "모든 전선에서"라는 표현은 이스라엘이 레바논에서 헤즈볼라를 상대로 벌이고 있는 작전을 중단토록 하라는 뜻을 담은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해석했다.

앞서 22일 트럼프 대통령은 유엔총회 연설에서 이란과 합의가 체결되지 않으면 이란을 궤멸시킬 수도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직후 기자들과 만나 미국과 이란 사이의 대화가 몇 달 만에 재개됐다고 전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뉴욕에서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과 미국의 스티브 윗코프 특사, 트럼프의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가 만나 3시간 동안 "매우 생산적인" 대화를 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