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호르무즈 해협 재개 등을 담은 이란 측 협상안에 대해 미국의 확실한 입장을 기다리는 중이라고 밝혔다.
이란 외무, 트럼프 거절에도 "확실한 입장 기다리는 중"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호르무즈 해협 재개 등을 담은 이란 협상안에 대해 미국의 확실한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안을 거부했다고 밝혔지만, 이란은 중재자를 통한 공식 입장이 전달되기를 기다리며 외교·협상 길을 닫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아라그치 장관은 27일(현지시간)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우리는 미국 대통령의 첫 번째 반응을 확인했다"며 "그러나 아직 중재자들로부터 우리에게 전달된 내용은 없고 중재자들을 통해 확실한 입장이 전해지길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유엔 총회 참석차 미국을 방문한 그는 30일까지 체류할 예정이다.
이란은 앞서 중재국을 통해 이른바 '7일 계획'을 미국에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이 해상봉쇄를 해제하고 동결 자금(또는 동결 자산 일부)을 반환하며, 이란산 원유 수출 제재를 면제·완화하고 레바논을 포함한 모든 전선에서 적대행위·휴전을 이행하면, 이란도 7일 안에 호르무즈 해협 통항을 재개하고 핵 협상에 나설 수 있다는 내용이다. 아라그치 장관은 25일에도 일정한 조건이 충족되면 7일째 되는 날 해협을 열고 협상을 재개한다는 취지로 이 계획을 설명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6일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이란의 제안을 거부했다고 밝혔다. 그는 "그들이 제안을 했지만 나는 이를 거절했다"며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즉시 개방하는 합의를 원하고 있다고 주장했고, 미국이 해협에 대해 "완전한 통제권"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아라그치 장관은 이에 "미국 대통령은 좋은 말도 했지만 서로 모순되는 말도 많이 했고, 이는 안타깝게도 우리가 자주 봤던 모습"이라며 "미국의 확정적 입장에 따라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거부 발언 이후 나온 메시지인 만큼, 이란은 미국 측의 '진의'가 다소 다르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어쨌든 우리의 조건은 분명하다"며 "호르무즈 해협 개방을 위한 어떠한 진전도 (우리의) 조건들이 실현돼야 하는 게 전제이고 여기서 절대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들은 오직 협상을 통해서만 이 교착상태에서 빠져나올 수 있다"며 "우리는 외교와 협상의 길을 결코 닫지 않았고 동시에 우리 권리를 양보하지 않았으므로 정치적으로 우위에 있다"고 주장했다.
아라그치 장관은 "(이란) 대통령과 함께 유엔 총회를 계기로 여러 차례 회담했다"며 회담에서 핵심 입장은 호르무즈 해협 재개와 협상 진전을 위한 이란의 조건을 설명하는 것이었고, 이 조건들은 국가최고안보회의의 결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