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총회 참석을 위해 뉴욕을 찾은 이란 대표단이 현지에서 미국과 새로운 회담을 진행할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란 대표단 "뉴욕서 미국과 새 회담 계획 없다"
유엔 총회 참석차 뉴욕에 머무는 이란 대표단이 미국과 새로운 회담을 열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국영 IRNA 통신이 28일(현지시간) 익명 소식통을 인용해 전한 내용이다. 소식통은 입장이 지난 22일 카타르 중재자를 통해 미국 측에 전달됐고, 지금은 답변을 기다리는 중이라고 했다.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은 일정을 마친 뒤 29일 귀국할 예정이다.
이란 국영 IRNA 통신은 28일(현지시간) 익명을 요구한 소식통을 인용해, 대표단이 뉴욕에서 미국과 새 회담을 연다는 보도를 일축했다. 소식통은 "이란 이슬람 공화국의 고려 사항과 입장은 지난 22일 카타르 중재자를 통해 미국 측에 분명하고 명확하게 전달됐다"며 "이란은 현재 미국 측의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란 대표단 의제에 미국 측과 새로운 협상 계획은 포함되어 있지 않으며, 외무장관은 예정된 일정을 모두 마친 뒤 29일 귀국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과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은 유엔 총회 참석차 뉴욕을 방문했다. 이 과정에서 중재국인 카타르를 통해 미국 측에 호르무즈 해협 개방을 위한 이른바 '7일 계획'을 제시했다.
'7일 계획'은 미국이 중동 전역에서의 전쟁을 중단하고, 대이란 해상봉쇄와 경제제재를 해제하며 이란과의 종전합의 양해각서(MOU) 협상으로 복귀하면, 이란이 7일 이내에 호르무즈 해협을 재개방하겠다는 내용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 제안에 관해 "나도 합의를 좋아하나, 그 제안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거절했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 22일 스티브 위트코프 특사와 트럼프 대통령의 맏사위인 재러드 쿠슈너는 유엔 총회 참석을 위해 미국을 찾은 이란 대표단과 협의한 바 있다. 당시 협상은 카타르 등 중재국이 끼어 있는 간접협상 형식으로 진행됐고, 아라그치 장관은 7일 계획을 중재국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 측은 트럼프 대통령이 제안을 거절했다고 밝힌 뒤에도 미국 측의 공식 반응을 기다리겠다는 입장이다. 아라그치 장관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제안을 거부하겠다는 걸 들었지만, 우리는 중재자를 통한 공식 답변을 여전히 기다리고 있다"며 "우리는 종말의 전쟁이 오더라도 단호히 맞설 것이나 동시에 외교를 위한 준비도 하고 있다. 합리적 제안이 테이블 위에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미국 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도 거부 소식을 접했지만 중재자를 통한 공식 답변은 아직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유엔 총회 기간 뉴욕에서 이란과 미국의 추가 접촉 가능성이 거론되는 가운데, 대표단은 이미 전달한 제안에 대한 미국 측 답변을 기다린 뒤 귀국하는 쪽으로 일정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추가 협상 여부는 미국 측의 공식 회신과 이후 중재국을 통한 후속 접촉에 달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