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트럼프 "마지막 전투"…중간선거 앞 정부 돈으로 TV 광고 논란

백악관이 11월 중간선거를 5주 앞두고 정부 자금으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홍보하고 민주당을 겨냥한 TV 광고를 내보냈다. 백악관은 애국적 공익광고라고 주장했으나, 감시단체는 납세자 돈으로 선거 직전 대통령 이미지를 홍보했다고 지적했다.

백악관이 11월 중간선거를 5주 앞둔 시점에 정부 자금을 지원받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홍보하고 야당인 민주당을 겨냥한 광고를 공개해 논란이 되고 있다.

27일(현지시간) CNN 방송에 따르면 이 광고는 이날 친(親)트럼프 성향 지상파 방송인 폭스에서 중계한 최소 2차례의 미국프로풋볼(NFL) 경기 방송 도중 방영됐다.

약 30초 분량의 이 광고는 트럼프 대통령이 건물 안에서 걸어가는 모습과 함께 "이것이 여러분과 함께 치르는 마지막 전투"라는 그의 음성이 나오는 것으로 시작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우리는 '딥스테이트'(미 연방정부 내의 막후 권력자)을 무너뜨리고, 정부 내 전쟁광을 퇴출할 것"이라며 "우리는 글로벌리스트들을 쫓아내고 공산주의자와 마르크스주의자, 파시스트들을 추방할 것"이라고 말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중간선거 예비선거(경선)에서 민주당 내 강성 진보 진영인 민주사회주의자 계열 후보들이 약진하자 이들을 '공산주의자'로 규정하고 척결 필요성을 강조하며 지지층 결집을 시도해왔다.

이 광고는 2024년 1월 트럼프 대통령이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공개한 선거 영상과 거의 똑같다. 당시 영상은 마지막에 그의 대선운동 로고와 문자 전송용 번호가 포함돼 있었지만, 이번 광고에는 미국 정부가 광고비를 냈다는 문구가 표시됐다.

이번 광고는 최근 트럼프 행정부가 제작·방영한 세 번째 TV 광고다. 지난 23일 방영을 시작한 한 광고에는 "우리는 함께 공산주의와 사회주의, 마르크스주의를 물리칠 것"이라고 말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음성과 사진 등이 빠르게 편집돼 나온다. 약 1분 분량의 두 번째 광고에서는 미 건국 250주년 독립기념일 전야인 지난 7월 3일, 4명의 전직 미국 대통령의 거대한 두상이 새겨진 사우스다코타주 러시모어산 방문 당시 행한 연설 발언이 흘러나온다.

백악관은 선거 광고가 아니라 공익광고라고 주장했다. 백악관 대변인은 성명에서 "이번 광고는 교육적이며 당당하게 애국적"이라며 "우리는 우리나라를 자랑스러워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 감시 단체인 '커먼 코즈'(Common Cause)는 이 광고가 '정치 선전'을 위해 납세자의 세금을 사용하는 것을 금지하는 규칙을 위반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캐럴 에번스 커먼코즈 정책 담당 부대표는 CNN에 "법학자가 아니더라도 선거를 코앞에 둔 시점에 대통령이 왜 자신의 이미지를 홍보하기 위해 납세자의 돈을 사용해야 하는지 의문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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